정치권에서 ′윤석열 X파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권 내에서 상반된 반응이 혼재하는 모습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X파일’ 논란에 불을 지핀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문제의 심각성을 재차 언급하고 나섰다. 문건에 나온 윤석열 전 총장의 의혹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를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진영 변호사는 문건에 대해 ‘찌라시 수준’이라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X파일’을 둘러싸고 야권 내에서 상반된 시선이 혼재하는 모양새다.

장 소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 “두 가지 이유”라며 “하나는 의혹이 한 두 건이 아니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정치권에서는 법률적인 문제보다 정치적‧도덕적‧윤리적 문제가 훨씬 더 그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문건에 나온 내용이 윤 전 총장의 금전 문제, 사생활 등 도덕적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장 소장은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윤 총장의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현재 대응하는 캠프의 시스템이나 역량을 보면 이걸 제대로 방어하기에는 능력이 좀 부족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준비가 좀 덜 되고 대응 역량도 떨어져서 ‘아마 좀 힘들지 않을까’라는 표현을 썼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건이 작성된 배경에는 여권이 자리하고 있고, 동시에 ′어떤 기관′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입수 경로는 ‘정치권 정보에 능통한 10년 이상 된 분’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신뢰할만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일종의 ‘찌라시’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허접한 내용은 아닌 거 같다”며 “여태까지 들었던 것, 아니면 몰랐던 것, 들었다 잊어버린 것 이런 것들이 좀 체계화된 문서 형태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문건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이를 잘 대응하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평소에) ‘너는 윤석열 대변인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런 제가 왜 그렇게 무슨 공작을 하겠냐”고 자신을 향한 비판을 반박했다.

앞서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에 타격을 입히고 나아가 야당을 분열시키는 1석 2조의 전략”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에 장 소장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은 당연히 검증을 받아야 된다”며 “그런 차원에서 여당으로부터 제기될 수 있으니 준비 잘하고 대응 잘하라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장진영 변호사는 이같은 장 소장의 의견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장 변호사는 전날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저도 그 X파일이라는 걸 받아봤다”며 “대체 이걸 가지고 뭘 한다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내용이 우리가 소위 찌라시라고 얘기하는 것들”이라며 “그런 정도의 풍설을 가지고 압도적인 1등을 하고 있는 대권 후보를 낙마시킨다 이건 잘못 공격하면 더 날개를 달아주는 그런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 변호사는 “장성철 씨가 뭘 본 건지는 잘 모르겠다”며 같은 문건인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방어하기 힘들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 정도 결론을 내리려면 굉장히 정확한 팩트 그리고 증거, 사실관계와 부합하는 증거들이 충분히 있는 자료를 봤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추미애 전 장관이 (채널 A 사건 관련) 증거가 차고 넘친다면서 징계까지 갔으나 행정법원에서 기각됐지 않았나. 법무부 장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의혹 자료나 증거를 수집할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당시에도 불거지지 않은 의혹이 지금 다시 불거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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