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최대 매물 '이베이 코리아' 인수전 불참을 공식화했다. 기존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업계 1위 입지를 사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뉴시스
네이버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최대 매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불참을 공식화했다. 기존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업계 1위 입지를 사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가 국내 이커머스 대형 매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쥘 수 있었던 네이버가 인수 불참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는 22일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그동안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왔다. 경쟁사인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기한 이후에는 네이버도 인수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적지 않게 나왔다.

그러나 네이버가 공식적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신세계그룹(이하 신세계)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단독으로 입찰하게 됐다.

네이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불참에 업계에서는 현재 네이버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 사업자인 만큼 기존 사업을 탄탄히 하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과 D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1위는 네이버로 17%를 기록했다. 뒤이어 △쿠팡 14% △이베이코리아 12% △11번가 6% △롯데 5% △신세계 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가 그동안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분 교환 등 파트너십을 강화해온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을 구상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신세계와 물류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명품‧프리미엄 서비스 구축, 신기술 기반의 신규 서비스 발굴, 중소상공인(SME)의 브랜드로의 성장 등 온오프라인 사업 시너지를 위한 협업을 체결했다.

지난해 협력 관계를 구축한 CJ그룹과는 이달부터 군포와 용인에 네이버 판매자 중심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하며 인공지능(AI) 물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새롭게 오픈하는 풀필먼트 센터는 AI 수요예측, 물류 로봇, 친환경 패키징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물류 체계를 실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이렇듯 네이버는 올해 본격적인 이커머스 사업을 위해 인프라와 경험, 노하우 등이 풍부한 기존 사업자들과 지난해부터 우호 관계를 맺고 관련 사업들을 검토해왔다. 올해 여러 사업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한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성공시 이커머스 사업 부문에서 협력이 기대되는 만큼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보다 기존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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