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무상감자를 위한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뉴시스
삼성중공업이 무상감자를 위한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삼성중공업이 무상감자를 위한 절차를 마치고 재무개선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취임 첫해부터 험로를 마주하게 된 정진택 사장이 위기를 타개하고 숙원인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2일, 판교 R&D센터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 안건과 유상증자를 위한 회사 발행 주식 총수 개정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임시주주총회엔 의결권 있는 주식의 48%가 출석했으며 무상감자 안건은 98%의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계획대로 무상감자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1,000원으로 감액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자본금은 3조1,505억원에서 6,301억원으로 80% 감소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무상감자를 통해 발생하게 되는 2조5,000억원의 납입자본금 감액분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자본잠식 우려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무상감자에 따른 자본총계 변동은 없다. 아울러 무상감자 직후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해 자본금을 확충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이 이처럼 대대적인 조치에 나선 이유는 연이은 적자로 자본잠식 위기재무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5,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위한 수권 주식 수 확대는 다가오는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타개하고,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라며 “다행히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조선 수주가 살아나고 있고, 선가 회복 움직임도 뚜렷해 다시 도약하기 위한 경영 여건은 충분히 확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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