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6 13:22
복당 앞둔 홍준표, 윤석열 견제 본격화
복당 앞둔 홍준표, 윤석열 견제 본격화
  • 권신구 기자
  • 승인 2021.06.23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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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이 가시화 된 가운데, 홍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사실상 대권 경쟁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 된 모양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이 가시화 됐다. 동시에 홍 의원은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사실상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걸고 넘어지며 연일 발언 수위를 끌어 올리는 모양새다.

홍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총장은 대검 범죄정보과를 통해 늘 범죄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찰을 하는 게 그 직무”라며 “판사 사찰에서 나타났듯이 사찰을 지휘했던 분이 불법사찰 운운으로 검증을 피해 가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직격했다.

홍 의원의 비판은 윤 전 총장의 ‘X파일’ 해명을 겨눈 셈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해당 문건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이같은 대응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정치판은 없는 것도 만들어내는 판인데 있는 의혹을 불법사찰 운운으로 피해갈 수 있겠나”라며 “정면 돌파해 본인과 가족들의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의혹이 ‘실제’라는 점에 무게를 둔 셈이다.

홍 의원의 윤 전 총장 때리기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그는 전날(22일)에도 “한국 정치사에 펑 하고 나타나 대통령이 된 사람은 박정희, 전두환 두 사람뿐”이라며 윤 전 총장의 대권 가능성을 폄하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신기루’에 비유하며 “내공과 경험이 없는 지도자는 일시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야권의 유력 주자로 자천타천 윤 전 총장과 맞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선 의원이라는 무게감은 물론 행정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과 검찰 선후배 사이라는 공통점에서도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에게 밀렸지만, 지지율 면에서 야권 대선 후보로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다.

홍준표 의원이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고리로 윤 전 총장을 향한 압박을 이어가면서 정치권의 눈총을 사고 있다. /뉴시스

◇ 연이은 강경 발언에 ′복당 불발′ 경고도

홍 의원은 그동안 윤 전 총장을 향해 견제구를 던져왔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X파일′까지 거론하며 수위를 높인 데는 최근 복당이 가시화된 게 배경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24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홍 의원의 복당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미 당내에서 막을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인 만큼, 복당은 거의 기정사실화 된 분위기다. 홍 의원으로서는 대권 가도의 걸림돌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이렇다 보니 의심의 눈초리도 다분하다. 당장 윤 전 총장 ‘X파일’을 홍 의원이 만들었다는 ‘의혹’도 새어 나온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홍 의원이 입당하게 될 텐데 아마 홍 의원이 가장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검찰 후배고 지난 여름에 무엇을 한지 다 알고 있는 분이 홍 의원”이라며 “대통령 되시겠다는 분이 이거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무슨 근거로 내가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씀하셨는지는 모르겠다”며 “윤석열 X파일을 본 일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가 연일 윤 전 총장을 향해 ‘강성 발언’을 쏟아내는 것이 오히려 ‘자충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당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벌어질 수 있는 가장 아마추어스러운 것은 상호 공격”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홍 의원이 지금 시점에 그런 말을 하는 건 최고위원들이 의사결정을 하는 데 충분히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다소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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