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직에서 내려온 지 4개월여 만에 잠행을 끝내고 대권 레이스에 본격 등판한다.

윤 전 총장은 오는 29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은 24일 오전 기자들에게 “저 윤석열은 2021년 6월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공지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4일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에 반발해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이후 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잠행을 이어가며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 대권 공부에 열중해왔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측근을 통해 ‘전언 정치’를 하면서 논란이 됐고, ‘간보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또 윤 전 총장과 관련된 의혹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X파일’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 그에 대한 정치권의 검증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 후에는 국민의힘에 곧바로 입당하지 않고 ‘민심 투어’ 일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영향력 있는 분들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 시장 다니며 어묵 먹는 것 아니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입당 여부는 그 이후 판단할 문제다”면서 “국민의힘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 후 ‘민심 투어’ 첫 장소로 어느 곳을 방문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일부 언론에서 전북 군산에 거주 중인 80년대 학생운동의 상징적 인물 함운경 씨를 만날 것이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 “정치 선언 뒤 첫 방문지로 여러 장소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