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에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뉴시스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에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시한부 매물’인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매각 기한이 임박해오고 있는 가운데, 본 입찰이 거듭 연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여파이자, 몸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 연기, 또 연기… 시들해진 인수전?

업계에 따르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24일로 예정돼있던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본 입찰 일정을 연기했다. 당초 지난 17일로 예정돼있던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한데 이어 또 다시 이달 말까지 연기한 것이다. 대규모 M&A의 본 입찰 일정이 두 차례나 연기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를 두고 최근 이뤄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여파이자, 흥행 실패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 및 관측이 나온다. 이베이코리아 본 입찰은 지난 7일 이뤄졌으며, 지난 16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자는 신세계그룹 이마트로 결정된 상태다. 

그런데 신세계그룹은 또 다른 계열사 SSG닷컴을 통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본 입찰 일정 연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영향이란 분석이 제기된 배경이다. 

또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본 입찰 일정이 거듭 연기되면서 흥행이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 후보자 중 ‘큰 손’으로 꼽혔던 신세계그룹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수전의 김이 빠졌고, 본 입찰 일정 연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시한부 매물’이라는데 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와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매물로 나오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승인의 조건으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에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은 오는 8월 초까지 마무리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매각 시한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상기류가 감지되면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몸값’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가뜩이나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에 대한 평가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매각 시한 및 시들해진 인수전 양상으로 인해 매각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달앱 업계의 판도를 흔들 ‘2위 배달앱’ 요기요 인수전이 어떤 결과로 마침표를 찍게 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