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뉴시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어느덧 7차례나 경영복귀에 실패하고도 “롯데그룹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포기를 모르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일본 롯데홀딩스는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신동주 회장은 지난 4월 말, 2개의 주주제안 안건을 제출한 바 있다. 자신의 이사 선임 안건과 범죄사실이 입증된 자의 이사 재직을 제한하는 안건이었다. 두 번째 안건은 사실상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겨냥한 것이었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이 제안한 2개의 안건은 표결에서 모두 부결됐다. 이로써 신동주 회장의 경영복귀는 이번에도 무산됐다. 신동주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신동주 회장은 “이번 주주제안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그룹의 정상적 운영을 위한 제안임과 동시에,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그룹의 준법경영을 이끌기 위한 기본적인 요청 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일본 회사법 854조에 의거해 해당 사안에 대한 항소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해 7월 광윤사를 통해 신동빈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4월 1심 판결에서 패소했고, 즉각 항소한 상태다.

이처럼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있지만 신동주 회장은 앞으로도 자신의 행보를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향후 롯데그룹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신동주 회장은 “현재 정상적인 ’코퍼레이트 거버넌스(기업소유와 경영 분리에 따른 지배체제)‘와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가 불가능하고, 주주인 종업원지주회가 자유롭게 총회에 참석할 수 없으며, 롯데홀딩스 연결 재무재표상 손실액이 약 1조1,000억원 수준으로 한일 양국의 실적 악화가 심각한데도 사내에 충분히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등 경영상 혼돈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롯데그룹이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 직원, 거래처 등 이해관계자들을 비롯해 사회에서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경영 쇄신과 재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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