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직원공제회 자회사인 더케이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 자회사인 더케이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 부실이 발생한 여파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 '코로나19 직격탄' 해외 대체투자 부실에 발목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최근 더케이저축은행의 원화 및 외화기준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해외 대체투자 부문 부실과 낮아진 이익 창출력을 감안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더케이저축은행은 취급한 대체투자 중 해외투자 전건이 요주의 이하로 분류되는 등 부실이 발생했다. 이는 해외 대체투자가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업종인 항공기·호텔에 집중된 탓이 크다. 

해외 대체투자 부실로 더케이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3월 말 기준 2021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2%, 연체율 6.5%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말(고정이하여신비율 2.0%, 연체율 0.9%) 대비 크게 나빠진 수준이다. 

한신평 측은 “더케이저축은행은 고정이하 사업자에 대해 충당금적립률을 55% 수준으로 기 적립했지만, 건당 평균 잔액이 50억원으로 크고 추가 대손부담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수금융 등 국내 투자 건을 제외한 해외 대체투자 잔액은 3월 말 기준 518억원(자기자본의 약 70% 수준)으로 해당 부실여신의 건전성이 회복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상적인 이익창출력이 낮아진 점도 지적됐다. 한신평 측은 “더케이저축은행의 주력 영업부문인 부동산 업종에 대한 여신이 규제한도(50%) 수준에 근접해 추가 취급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담보대출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인해 경상적인 이익창출력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투자 자산에서의 높은 대손부담을 제외하더라도 3월 말 이자수익자산 수익률 4.6%, 예수금 조달비용 1.9%로 순이자마진(NIM)은 2.9%로 낮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업권 전반의 기업대출취급 경쟁이 강화된 점과 해외 대체투자에서의 추가 대손부담, 리스크관리 수준 등을 감안했을 때 더케이저축은행의 이익창출력이 단기간 내 제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더케이저축은행은 부동산 위주의 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해왔던 곳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비부동산 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대체투자를 늘려온 바 있다. 한신평은 이러한 대체투자가 투자 건마다 투자위험 및 성격이 달라 기존 부동산 위주의 담보대출에 비해 사업 위험이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향후 부실이 발생한 여신에서의 추가 대손부담 관리가 이루어지는지와 여신 취급 시 평균 한도액 관리 등 리스크관리 수준이 강화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케이저축은행의 수익성 제고와 리스크 관리 여부는 신용평가사의 집중 모니터링 대상이 될 전망이다. 과연 더케이저축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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