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세단 뉴 XE, 페이스리프트 후 판매급감
하반기 뉴 XF 출격 대기… 플래그십 XJ는 전기차로

재규어 뉴XE 모델이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전체 세단 모델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재규어가 국내 시장에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규어 뉴 XE(사진)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전체 세단 모델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2021년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재도약할 수 있는 원년이 될 것.”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른 로빈 콜건 대표이사가 지난 3월 미디어컨퍼런스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이 무색하게 재규어랜드로버의 판매량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재규어는 올해 들어 내리막길을 걷다 결국 5월에는 브랜드 전체 판매대수가 한 자릿수로 수렴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시장에서 재규어의 총 판매대수는 단 8대에 그쳤다. 수입차협회가 집계하는 수입차 브랜드 중 꼴찌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차량만 판매하는 벤틀리(56대)·람보르기니(32대)·롤스로이스(23대) 등 브랜드보다 판매대수가 적다.

재규어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실적이 매월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재규어의 올해 국내 실적은 △1월 63대 △2월 56대 △3월 54대 △4월 28대 △5월 8대 등으로 5개월간 총 209대가 판매됐다.

재규어의 판매대수 하락은 국내 시장 판매 모델이 감소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재규어는 올해 2분기 들어 XE와 XF, XJ 등 세단 모델 판매가 ‘0대’로, 단 한 대도 집계되지 않았다.

재규어의 기함급(플래그십) 세단 XJ는 지난 1월 단 2대를 마지막으로 2∼5월 단 1대도 판매되지 않았다. 준대형 세단 XF는 △1월 9대 △2월 2대 △3월 3대 등 14대가 판매됐으며, 중형 세단 XE는 △1월 0대 △2월 6대 △3월 10대 등 16대 판매가 고작이다.

특히 재규어 중형 세단 XE 모델은 지난 2019년 서울모터쇼에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친 ‘뉴 XE’ 모델을 아시아프리미어로 선보인 후 지난해 국내에 출시한 차량이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을 받지 못하며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재규어 중형 세단 XE의 부진은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후부터 이어졌다. 재규어 뉴 XE는 지난해 페이스리프트 전 XE 모델 3대를 포함해 총 21대가 판매됐다. 실질적으로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뉴 XE는 단 18대 판매에 그친 셈이다. 지난 2019년 연간 총 347대가 판매된 것에 비하면 급격한 추락이다.

일반적으로 페이스리프트와 같은 부분변경 또는 마이너체인지 모델이 출시되면 판매량이 반등하는데, 재규어 XE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신세다.

재규어 XF가 올해 하반기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뉴 XF(왼쪽)로 새롭게 돌아온다. / 재규어랜드로버

동일하게 XF 모델도 판매 부진을 겪고 있지만, 해당 차종은 올해 하반기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뉴 XF’의 출격을 앞두고 있어 재고차량 판매 및 신차 출시 대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재규어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뉴 XF의 국내 판매 모델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재규어 뉴 XF는 살룬(세단형) SE와 HSE 두 개 트림으로 국내에 판매된다. 파워트레인은 SE와 HSE 모두 가솔린 모델 P250 RWD(후륜구동) 및 AWD(사륜구동) 2종과 디젤 모델 D200 RWD·AWD MHEV(마일드하이브리드) 모델 2종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국내 출격을 앞둔 뉴 XF의 MHEV 모델 출시는 재규어가 전동화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 중인 뉴 XF는 글로벌 기준으로 안내가 되고 있어 향후 국내 출시 가격과 스펙 등은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앞서 지난 3월 진행된 미디어컨퍼런스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략과 올해 한국 시장 재도약을 위한 신차와 사업계획’에 대해 밝힌 바 있다. 당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미래 전동화 계획 등을 담은 ‘리이매진’ 신전략 등을 발표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리이매진 신전략에는 브랜드의 디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가솔린 엔진 위주의 신 모델 출시와 빠른 시일 내 탄소배출제로를 이뤄낼 계획이 담겼다.

로빈 콜건 대표는 당시 간담회에서 “2022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것이며, 재규어는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전동화를 이룩하기 위해 전기차 개발에 여념이 없다. 앞서 2019년 7월, 재규어랜드로버 글로벌 본사에서는 기함급 세단 XJ의 단종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재규어 XJ는 전기차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은 현재 재규어의 판매부진 등에 대해 반도체 수급 문제 및 리이매진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연초 발표한 리이매진 전략에 따라 재규어는 2025년까지 차세대 기술이 결합된 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순수 전기 럭셔리 브랜드로 대대적인 변화를 거칠 예정”이라며 “재규어는 고객들에게 고유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자동차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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