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의 성장세가 매섭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9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체 방송사업매출 점유율 2위를 차지한 IPTV는 전년도 21.8%에서 2% 증가한 23.8%를 기록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인터넷TV(이하 IPTV)가  지난해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를 보이며, 방송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29일 지상파, 유료방송, PP 등 342개 방송사업자의 ‘2020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공표했다. 이는 방송법 제98조의2 ‘재산상황의 공표’에 따른 조치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방송사업매출은 지난 2019년 대비 3,404억원(1.9%) 증가한 18조106억원이다. 이 중 IPTV는 전년 대비 4,269억원(11.1%↑) 늘어난 4조2,83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상파도 IPTV만큼 높은 비율은 아니지만 전년 대비 497억원(1.4%↑) 증가한 3조5,6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방송채널사용사업(PP 유료방송에 방송프로그램을 제작·공급하는 사업. 유료방송전송사업자의 채널을 빌려쓰는 특징이 있음)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4억원(0.2%↓) 감소한 7조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위성방송사업자도 전년 대비 157억원(2.9%↓) 감소한 5,3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콘텐츠사업자(CP)도 163억원(2.6%↓) 감소한 6,148억원으로 조사됐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899억원(4.4.%↓) 감소한 1조 9,3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방송사업매출 점유율 부문은 홈쇼핑PP부문이 25.6%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지상파 역시 19.8%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SO는 10.7%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 일반PP의 경우 13.7%로 전년과 동일한 사업매출 점유율을 보였다. 반면 전체 점유율 2위를 차지한 IPTV는 전년도 21.8%에서 2% 증가한 23.8%를 기록했다. 

지난해 방송사업자 영업이익 부문은 전년 대비 4,578억원(17.6%) 증가한 3조599억원으로 방송사업가 전반이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IPTV의 영업이익은 3,344억원 증가한 1조8,924억원, 지상파는 2,217억원 증가한 77억원으로 집계됐다. PP와 위성방송사업자도 각각 1,015억원 증가한 9,228억원과 21억원 증가한 671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다만 CP는 전년 대비 무려 1,549억원이 감소한 2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됐다. SO도 전년 대비 453억원 줄어든 1,9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이번 발표 결과 눈에 띄는 것은 IPTV의 성장세라고 볼 수 있다. 방송사업매출 및 점유율 부문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전년 대비 21%가 넘게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의 IPTV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매력적인 서비스와 우수한 통신망 등이 주요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글로벌 데이터 Akash Jatwala 통신시장 분석 연구원은 “케이블TV 가입자가 IPTV로 이탈하는 이유는 IPTV에 주문형 비디오 (VoD), OTT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를 포함한 더 넓은 보급률과 초고속 광대역, 매력적인 요금제가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경우 최대 1 GBPS의 속도로 전국을 커버하기 위한 정부 정책과 민간 참여로 등 유리한 비즈니스 환경이 IPTV의 성장 이유”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IPTV의 성장세는 올해를 넘어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데이터는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유료TV시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IPTV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4.4%의 성장률과 함께 38억달러(한화 4조3,000억원)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데이터는 “한국의 IPTV 가입자 수는 지난 2018년 1,493만명에서 오는 2024년 1,926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아시아 태평양의 유료 TV서비스 이용자 중 IPTV가 차지하는 평균 비율이 30%인 것에 비해 한국은 거의 86%를 IPTV가 커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