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연이은 부실 정비 사건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뉴시스
BMW가 연이은 부실 정비 사건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수입차업계 2위 BMW가 연이은 황당한 ‘부실 정비’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A/S 품질이 수입차업계의 중요한 현안 중 하나라는 점에서 BMW의 위상 및 신뢰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BMW에서는 부실 정비로 인한 황당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먼저 지난 20일, 전남 나주의 한 도로를 달리던 BMW 740Li 차량에서 갑자기 ‘퍽’ 소리가 나더니 왼쪽 뒷바퀴가 차축으로부터 이탈했다. 다행히 2차 사고나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일가족 4명이 탑승해있었던 만큼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문제는 이 같은 사고의 원인이다. 해당 차량은 불과 나흘 전 BMW 공식서비스센터에서 완충장치를 교환하는 정비를 받은 바 있었다. 그런데 해당 정비 과정에서 정비사의 실수로 왼쪽 뒷바퀴 볼트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극히 기초적인 실수로 인해 자칫 일가족이 큰 변을 당했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BMW의 황당한 부실 정비 사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들려왔다. <뉴스1> 보도 등에 따르면, 한 BMW 520d xDrive 소유주는 속력을 내면 핸들 조작이 되지 않고 기어가 뻑뻑한 등의 오작동을 겪어왔다. 그러다 운행 중 차량에 문제가 발생해 일반공업사로 향했는데, 그곳에서 다소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 앞바퀴와 뒷바퀴의 크기가 서로 달랐던 것이다. 이 소유주는 앞서 지난해 5월 BMW 공식서비스센터를 통해 앞바퀴 2개를 교체한 바 있었다. 

해당 차량은 네 바퀴 모두 동력을 지닌 4륜구동으로, 앞바퀴와 뒷바퀴의 크기가 같아야 한다. 만약 다를 경우 각종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역시 아주 기초적인 사안인데, BMW 공식서비스센터에서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이처럼 황당한 부실 정비로 고초를 겪은 두 차량은 모두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이었다. 하지만 해당 차량의 소유주들은 부실 정비 뿐 아니라 사후 대처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BMW는 국내 수입차업계에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메르세데스-벤츠에 밀려 만년 2위에 그치고 있다. 1위 탈환을 위해선 판매 뿐 아니라 A/S 품질 강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측은 “서비스센터 직원의 실수로 문제가 발생했으며, 고객 측과는 보상을 합의하고 있다.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본사 차원에서 이번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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