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사업이 가속화될수록 수도권 집값도 요동칠 전망이다. /뉴시스
GTX 사업이 가속화될수록 수도권 집값도 요동칠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송대성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예비타당성 조사 때부터 요동치던 수도권 집값이 정차역 확정이 진행될수록 상승세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28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6월 수도권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7억1,184만원으로 지난달(6억9,652만원)보다 1,532만원이 올랐다. 평균 7억원은 KB국민은행이 해당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가다. 

이어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1,262만원으로 나타났다. 2년 전과 비교하면 3억1,611만원이나 상승한 가격이다. 상승률은 무려 45.5%에 달한다. 

경기도 역시 아파트 상승폭이 컸다. 평균 매매가격 5억3,319만원으로 최근 1년 사이 1억2,513만원이나 뛰었다. 

특히 GTX 정차역에 포함된 지역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GTX-A노선의 정차역인 경기도 파주의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의 경우 지난해 6억대에 거래되던 전용 85㎡가 현재는 8억6,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강남까지 20분대로 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상승폭이다. 

그러나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곳도 있었다. GTX-D노선의 강남 직결이 무산된 김포 지역이다. 

당초 GTX-D노선은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노선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잖았다. 이에 김포 아파트값은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둘째 주에만 2.73%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김포도시철도 장기역에서 출발하는 GTX-D노선이 서울과 직결되지 않고 GTX-B노선인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것으로 발표되자 집값도 주춤했다. 8억원을 찍었던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5㎡의 경우 GTX 소식이 전해지자 7억5,000만원에 계약되기도 했다.

◇ 부동산 안정화 계획 녹아있던 GTX의 역효과?

당초 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까지 30분 안에 출퇴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 교통문제가 해결되면 인구가 외곽으로 분산돼 서울 집값도 안정화에 접어들 것이라는 계산도 녹아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추세를 살펴보면 GTX는 오히려 집값을 끌어올리는 효과만 보이고 있다. GTX 노선이 확정될 때마다 인근 지역의 집값은 크게 요동쳤고 추가역 소식이 나오면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지역 간의 갈등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GTX-C노선 정차역인 청량리 인근 주민들은 왕십리역이 정차역에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현수막까지 내걸고 정차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청량리와 가까운 역에 정차한다면 ‘급행’이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게 완행에 그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가장 이유는 집값 상승폭이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노선 변경에 따른 반발과 지역 갈등, 그리고 집값 상승까지. GTX 노선이 완공되는 시점까지는 이같은 상황은 반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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