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최근 네이버 내 직장 내 괴롭힘 논란 수습에 나섰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지 한 달 동안 별다른 재발 방지책도 내놓지 않으면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뉴시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최근 네이버 내 직장 내 괴롭힘 논란 수습에 나섰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지 한 달 동안 별다른 재발 방지책도 내놓지 않으면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가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직원의 극단적 선택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직접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내부 분위기를 수습할 수준의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내놓지 않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해진 GIO는 지난달 30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지금 네이버가 겪고 있는 일들은 회사 관련 일이기 때문에 제 잘못과 부족함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의 가장 큰 책임은 이 회사를 창업한 저와 경영진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안에서 직장인 괴롭힘이 발생했고 이것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졌다면 회사 전체적인 문화의 문제”라며 “한두 사람의 징계를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GIO는 경영 쇄신도 약속했다. 그는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회사를 이끄는 전면 쇄신을 해야 하는 길이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를 위해서라면 당장 어떤 책임을 지고 싶지만 새 구조를 짜고 다음 경영진을 선임하려면 어쩔 수 없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 사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동료들의 고생이 성과로 이어지도록 투자가와 파트너사들과 주주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도록 다음 경영진에게 인수인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늦어도 연말까지 (쇄신을)해야 한다는 이사회의 제안이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GIO에 앞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직원 대상 메일을 통해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전체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점검하며 네이버가 생각하는 리더십, 건강한 문화는 어떤 것인지 등을 고민하고 세워나가는 노력을 최고경영자(CEO)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며 사과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던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지 한 달 만에 이 GIO까지 나서서 내부 직원들에게 사과했지만 논란 수습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렇다 할 실질적인 재발 방지책은 여전히 부재하고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도 부족하다는 비판도 여전한 상황이어서다. 

네이버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을 해임했고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사의를 표명,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최 COO는 네이버 파이낸셜 등 계열사 대표직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네이버 노조는 현재 최 COO에 대한 모든 보직을 해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GIO를 포함한 네이버 경영진이 실질적인 재발 방치책 없이 올해 연말까지 쇄신하겠다고 거듭 약속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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