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뉴시스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년 치 임단협이 밀려있는 현대중공업에 전면파업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수주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출구를 찾지 못하는 노사갈등으로 뒤숭숭한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1일 개최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전면파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4일 간 전면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2019년 5월 이후 2년여 만이다. 또한 지난해 1월 현 집행부가 출범한 이래 첫 전면파업이기도 하다.

노조가 전면파업이란 강수를 꺼내든 것은 밀린 임단협이 여전히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앞서 2년간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모두 부결됐다. 이제는 올해 것까지 3년치 임단협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내부소식지를 통해 전면파업 결정을 밝히며 “2021년 단체교섭 요구안을 전달하면서 2년 치 교섭만이라도 6월 안에 마무리하자고 정중히 제안했지만 사측은 그 어떤 행동으로도 답하지 않았다”며 “모든 구성원들이 수치심을 넘어 모욕감까지 느끼고 있다. 노조를 우롱하고 농락하는 사측의 태도가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전면파업을 5일 앞둔 1일에도 노조는 내부소식지를 통해 “누구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교섭에 나와야 할 사측이 앞에서는 대화하는 척 뒤에서는 노조를 철저히 농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대규모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는 등 모처럼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뒤숭숭하기만 하다. 잇단 사망사고로 고위 경영진 등이 기소됐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가 답보 상태에 놓인 가운데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지속된 노사갈등 끝에 전면파업까지 코앞으로 다가온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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