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 1∼5월 누적 1만4,000여대… 수입차 점유율 10% 이상
캐딜락, 5개월간 425대… 월 평균 85대꼴, 3월 124대 실적이 최고
플래그십 세단 CT6는 단종… 에스컬레이드 5세대 출격, 실적 반등 가능성 존재

캐딜락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에스컬레이드 5세대 신형이 국내에 상륙했다. / 캐딜락
캐딜락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에스컬레이드 5세대 신형이 국내에 상륙했다. / 캐딜락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미국계 자동차 브랜드가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선전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일본계 브랜드를 꺾고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다음으로 2위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유독 캐딜락만은 판매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현재 상황대로면 캐딜락은 연말까지 1,000대 판매도 아슬아슬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미국계 자동차(이하 미국차)는 △지프 △쉐보레 △포드 △링컨 △캐딜락 등 5개 브랜드가 있다. 미국차 5개 브랜드의 올해 1∼5월 누적 판매대수는 총 1만4,039대로,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대수(12만1,566대)의 11.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차는 일본차 브랜드 판매대수 7,702대를 크게 앞질러 독일계 브랜드에 이어 2위 자리를 꿰찼다.

미국차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 중인 브랜드는 지프로, 5개월간 4,793대를 판매했다. 지프는 지난 3∼5월 월간 실적이 1,557대와 1,001대, 1,110대를 각각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쉐보레도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 4,038대를 달성했으며, 동기간 포드와 링컨은 각각 2,895대, 1,888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캐딜락은 다른 미국차 브랜드와는 달리 올해 5개월간 실적이 425대로 초라하다. 이 기간 미국차 전체 판매대수 1만4,039대의 3%에 불과하다. 또한 월 평균 실적으로 환산하면 매 달 85대 정도가 판매된 셈인데, 이 수준이면 연말까지 1,000대를 겨우 넘는 정도다. 올해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한 때는 지난 3월 124대다.

캐딜락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자료 연말결산 자료 기준 최근 5년간 한국 시장에서 △2016년 1,177대 △2017년 2,157대 △2018년 2,308대 △2019년 1,852대 △2020년 1,543대를 판매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성장곡선을 그렸으나, 2019년 들어 하락세를 맞았다.

캐딜락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흥했던 시기인 2018년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플래그십 세단인 CT6다. CT6는 2016년 국내 시장에 데뷔했으며, 첫 해 실적은 328대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806대, 2018년에는 951대를 기록하며 캐딜락을 상징하는 대표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CT6는 국내 데뷔 초기, 몸값이 7,000만원대부터 시작했다. 아메리칸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러한 점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그러나 캐딜락은 2019년 기존 CT6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리본 CT6’를 국내에 새롭게 선보이며 차량 가격도 인상했다. 기본 트림 기준 7,000만원 초중반부터 구매가 가능했던 2018년에 비해 2019년 판매를 시작한 리본 CT6는 기본 트림의 공급가격이 8,00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돼 경쟁력이 다소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2019년 캐딜락의 실적은 하락했고, 리본 CT6의 판매량 역시 감소했다. 2019년 판매된 CT6 모델도 기존 모델이 471대, 부분변경 리본 CT6가 54대로 큰 차이를 보였다. 리본 CT6의 판매 감소와 함께 시장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하자 캐딜락은 플래그십 세단 리본 CT6를 단종하고 나섰다.

캐딜락은 이후 ATS와 CTS를 각각 CT4, CT5 로 이름을 바꾼 후 부분변경을 거쳐 국내에 새롭게 공급했고, SUV 라인업도 재정비를 해 XT4와 XT5, XT6에 이르는 편대를 구축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풀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 5세대 모델을 도입하면서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모델이다. 지난해 국내 실적은 352대로 아주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풀체인지를 앞둔 시점 재고처분을 감안해야 하는 수치다.

올해는 하반기부터 에스컬레이드 5세대가 본격적인 공급에 돌입하면서 판매량 회복 가능성을 보이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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