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탁회사인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토지신탁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부동산 신탁회사인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한국토지신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기존 A2에서 A2-로 하향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하향 배경에 대해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업황 악화로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을 제시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2017년 이후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 감소로 한국토지신탁의 시장점유율(수수료수익 기준 M/S)은 하락추세”라며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11.2%로 전년 대비 3.5%p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수료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로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285억원 감소한 622억원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토지신탁의 2021년 3월말 요주의이하자산비율과 고정이하자산비율은 각각 65.9%, 55.9%로 사업 확장 초기(2016년말 각각 58.8%, 9.0%)에 비해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재무 레버리지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신용등급 하락 배경으로 지목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의 분양실적 부진으로 자금투입이 증가하면서 재무 레버리지가 확대됐다”며 “지난해엔 신탁계정대여금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선제적인 자금 조달과 본사 사옥 관련 리스부채(450억원) 인식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진중공업 인수 참여에 따른 자금 소요 가능성과 지난해부터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가 다시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재무 레버리지 관리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미분양 사업으로 인한 대손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미분양 준공사업 증가로 장기 미회수 신탁계정대여금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해 4월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강화로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졌다”며 “올해 3월말 기준 고정이하자산 규모와 비중이 각각 4,243억원, 55.9%로, 미분양 사업으로 인한 대손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방 중소도시 분양시장은 부진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수익형 부동산 분양 경기에도 불확실성이 큰 실정이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한국토지신탁의 차입형 토지신탁 관련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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