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올해 상반기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중국산 게임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게임사 실적 중심과 확률형 아이템 등 대내외 이슈에 따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재편됨과 동시에 다양성과 새로움은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각 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올해 상반기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중국산 게임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게임사 실적 중심과 확률형 아이템 등 대내외 이슈에 따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재편됨과 동시에 다양성과 새로움은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올해 상반기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중국산 게임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게임사 실적 중심과 확률형 아이템 등 대내외 이슈에 따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재편됨과 동시에 다양성과 새로움은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매출 20위에 MMO‧중국산… “당분간 참신한 게임 보기 어려울 듯”

1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게임 산업의 주축은 MMORPG로 매출 경쟁이 치열하다.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12일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1위부터 5위는 모두 MMORPG 장르로 △오딘:발할라 라이징 △리니지M △리니지2M △제2의나라 △기적의검이 차지하고 있다. 매출 10위권으로 넓혀도 △쿠키런:킹덤 △삼국지 전략판 △라이즈오브킹덤즈를 제외하고 모두 MMORPG 장르다. 

국내 MMORPG들이 최근에는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출시되고 있는 만큼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오딘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1위를 내주지 않았던 리니지M을 밀어내고 현재도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타이틀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오딘은 지난 5일 기준 일매출 10억원을 돌파하며 리니지M, 리니지2M을 월등히 앞질렀다. 또한 20대부터 40대까지 비교적 젊고 다양한 연령대를 공략하는데 성공, 일간활성사용자수(DAU)는 안드로이드 기준 30만565명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라면 일매출 30억원대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그러나 여전히 콘텐츠, 과금 모델 등 전반적인 서비스 운영 방향과 장르적 측면 등에서는 다양성이나 새로운 면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업계와 게임 커뮤니티에서 적지 않게 나온다. 더군다나 에픽세븐, V4 등 일부 모바일 게임을 제외하고는 기존 IP를 기반으로 하는 타이틀이 대부분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게임사가 기존에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IP 및 MMORPG를 중심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 올해 초 국내 게임 시장에 불거진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국내 게임사들의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 회복도 더뎌 중국 게임의 점유율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업계에서는 나온다. 

실제 넥슨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와 중견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정보 공개 이슈에 휩싸인 상태다. 일부 게임사들은 현재 자사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정보를 게시하고 운영 방향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이용자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양한 게임에 많은 이용자들이 유입됐지만 코로나19 효과가 소멸되고 확률형 아이템 이슈에 휘말리면서 중국 게임 이용이 늘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업계는 내놓는다. 

게볼루션에 따르면 매출 20위권에 중국 게임은 △기적의검 △삼국지 전략판 △라이즈오브킹덤즈 △원신 △백야극광 △천상나르샤 △히어로즈테일즈 등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산 웰메이드 게임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는 만큼 향후 다시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게임사들이 코로나19 효과로 기록한 실적을 올해도 유지하기 위해 높은 매출이 나오는 MMORPG를 중심으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고, 확률형 아이템 등 대내외 이슈로 중국 게임으로 넘어가는 이용자들이 속출하면서 당분간 국내 게임 시장에 다양성과 새로움을 갖춘 게임이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IP를 만들고 중장기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게임이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도 꾸준히 개발을 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있겠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올해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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