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야권에서는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6월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해 기모란 방역기획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야권에서는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6월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해 기모란 방역기획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자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의 책임론이 야권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방역에 실패한 책임자인 이 실장과 기 기획관은 즉각 경질되어야 마땅하다”며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문재인 정권의 무능”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기 기획관은 ‘백신 구입을 서두를 필요 없다’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을 일삼은 사람”이라고 했고, 이 실장을 향해서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처벌 받아야 할 사람이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는 이유로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만큼은 방역 실패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대본도 있고 질병관리청도 있는데 청와대에 방역기획관이 왜 필요한가”라며 “쓸데없이 국민 세금이나 축내는 옥상옥 불법 건물인 청와대 방역기획관 자리는 당장 철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가세했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같은날 현안 관련 서면브리핑에서 “최근의 상황은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의 요인이 결합되어 일어난 것”이라며 “지금은 이 상황을 다 함께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또 이 관계자는 “방역기획관은 방역 정책 수립, 청와대와 중대본·방대본·중수본의 가교 역할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이 실장과 기 기획관의 책임이 아니며, 기 기획관은 ‘방역기획관’으로서 청와대와 방역당국 간 소통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같은날 저녁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지금 이 4차 대유행의 원인은 계절적인 요인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폭증 그리고 그 외에 여러 가지 접촉자의 증가, 이런 것들이 다 종합적으로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상황이 엄중하긴 하지만 이것을 방역 실패로 규정을 하고, 특정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는 말씀은 아프게 듣겠다”면서도 “이것이 어떤 한 사람이 책임질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아직은 동의할 수가 없다”고 했다.

앞서 기 기획관은 지난 4월 16일 신설된 ‘방역기획관직’(비서관급)에 임명됐다. 방역기획관은 이전에 사회정책비서관이 맡아온 백신 접종과 방역 업무 중 방역 업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당시 야권은 기 기획관이 지난해 ‘백신 도입’에 안일한 입장을 보였다면서, 청와대의 인사에 대해 비판을 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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