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날치기’ 발언에 대해 야당에서는 “충격적”, “막말”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날치기’ 발언에 대해 야당에서는 “충격적”, “막말”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반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감한 날치기’ 필요성을 언급해 야당의 비판을 불러왔다.

이 지사는 지난 15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 국민에게 20만원을 지급하나 80%의 국민에게 25만원 지급하나 무슨 재정상 차이가 있나. 그 자체가 정치”라며 “본인(홍남기 부총리)이 정치를 하고 계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어 “180석 얘기 자주 하지 않나”라며 “아주 논쟁이 심한 차별금지법, 이런 건 날치기 하면 안 되고, 사회적 타협을 통해서 계속 논쟁하고 합의에 이르러야 되는데 정말로 필요한 민생에 관한 것 있지 않나. 이런 건 과감하게 날치기 해줘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국민이 필요로 하고 국민이 맡긴 일 하는데 반대한다고 안 하면 그게 직무유기”라며 “강행처리라고 하겠다. 표현을 좀 우아하게”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당초 2차 추경 규모를 33조원으로 하고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80%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했었다. 이후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되며 여론이 악화되자 민주당은 지난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당론으로 정하고 2차 추경안 손질에 나섰다. 그러나 정부와 야당은 전국민 지급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이 지사의 '날치기'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내에서는 “막말”, “충격적 발언”이라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날치기 하라’는 표현도 충격적이고, 의회민주주의를 묵살하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 참으로 실망스럽다”며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기도 전부터 저런 식이면 대선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뜻대로 안 될 때 뭐라고 할지,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갈지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날치기 해라’, 이런 막말을 하는 후보, 품격과 품위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며 “대한민국의 품격을 생각하면서 투표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날치기 대한민국, 있을 수 없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바지 내릴까요’의 이재명 후보가 충격적인 발언을 하였다”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과감하게 날치기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래의 이재명, 위험하고 뻔뻔하고 과격한 본성으로 돌아왔다”면서 “날치기를 대놓고 주장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비정상적인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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