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전 의원이 '다주택자' 논란을 똟고 서울도시주택공사 사장에 오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김현아 전 의원이 '다주택자' 논란을 똟고 서울도시주택공사 사장에 오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대성 기자  서울시가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에 김현아 전 의원을 내정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을 우려했던 인물이 다수의 부동산과 전세권을 보유하고 있는 모순적인 모습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5일 김 전 의원을 SH 사장으로 내정했다. 인사청문회는 당초 오는 19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등을 고려해 오는 27일로 연기했다. 

김 후보자는 도시계획 전문가로 통한다. 경원대에서 도시계획학으로 학·석·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도 20년간 재직했다. 2016∼2020년에는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비례대표로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기대보다 우려를 드러냈다. 다주택자라는 점이 SH 사장 임명에 있어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시의회 민주당은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 중 하나는 김 후보자가 다주택자라는 것”이라며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불안정한 주택시장과 가격 상승을 비판해왔으나 정작 본인은 다수의 부동산 소유권과 전세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국회의원 시절 16억7,358만원의 부동산 재산을 신고했다. 소유 부동산은 남편 명의 2건을 포함해 총 4건이다. 소유 외의 기타 부동산으로는 본인 명의 전세권 2건(아파트·사무실)과 모친 명의의 전세권 1건(연립주택)을 신고했다.

진보당도 김 후보자가 SH 사장에 오를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오인환 진보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14일 서울시청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 정서를 외면하고 역행하는 다주택자 김현아 전 의원을 내정했다”고 규탄했다. 

그는 이어 “다주택자 김현아의 내정은 현재 국민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며 “국민의 주거생활안정과 다주택자 SH 사장은 어울리기는커녕 상호 모순이고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다”라고 비난했다. 이 때문에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다주택 논란을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험난한 인사청문회가 예상되지만 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시장이 사장을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 잡음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자의 임명은 강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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