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 바이오헬스, 가전 등 IT분야의 경우 전년대비 하반기 매출은 5~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정유, 조선, 자동차 등 산업분야는 하반기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다./ 사진=뉴시스, 편집=시사위크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올해 하반기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제조업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조선 등 분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가전 등 IT부문 선방하지만… 자동차·조선·정유 등 산업은 ‘비명’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9일 ‘2021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를 실시하고, 9개 주력 제조업의 최근 2년간 경영실적 대비 하반기 전망을 제시했다. 해당 조사는 우리나라 수출 주력업종별 협회주 정책 담당 부서장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조사 대상 제조업의 올해 하반기 매출액은 전체 평균 기준으로 2020년 및 2019년 대비 모두 개선(각각 8.9%, 2.5% 증가)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가전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성장이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지속 및 가격 상승, 대형 데이터센터용 서버 반도체 수요 확대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바이오헬스 △가전 등도 2019년 하반기 대비 5~10% 정도 매출액 소폭 개선이 예상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지속세와 ‘집콕’ 소비 증가에 따른 프리미엄 가전제품군 확대에 따른 것이다. 또한 ‘석유화학’ 분야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효과,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으로 20% 이상의 매출 성장이 전망됐다.

반면 △정유 △조선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매출액은 코로나19 발발 전인 2019년 하반기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 보고서에 따르면 ‘정유’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항공유를 중심으로 주요 석유제품의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역성장이 전망됐다. 하반기 매출 예상액은 전년대비 20~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의 경우도 선박 신규 수주 실적이 매출에 반영되기까지 2~3년 내외의 시차가 발생하는 업종 특성상, 최근의 수주 증가가 곧바로 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0~15% 감소할 전망이다. ‘자동차’도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문제 지속과 내수 판매의 상대적인 부진이 우려돼 전년대비 하반기 매출액은 약 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2019년보다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들의 경우, 대체로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소비 확대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특수성으로 인한 외관상의 성장을 배제한다면 업종에 따라 본격적인 수요 회복과 경영실적 개선으로 보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우리 제조업 기업들이 고군분투해 선방하고 있지만, 국제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이 급등하고 부품소재 수급도 불안정한 상황이다”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탄소중립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부담도 큰 만큼, 산업구조 개편과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강구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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