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조가 회사 매각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결의했다. /뉴시스
대우건설 노조가 회사 매각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결의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대성 기자  대우건설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했다. 회사 매각 과정이 불공정한 방식으로 이뤄졌다면서 매각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15일부터 19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2021년 임금협상 및 불공정 매각반대’를 위한 쟁의행위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85.3%가 참여해 찬성률 95.9%로 가결됐다고 19일 밝혔다.

노조는 구체적인 총파업 방식과 일정은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노조가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대우건설의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KDBI)가 매각 과정에서 보인 허술함 때문이다.

KDBI는 지난 5일 대우건설의 우선협상자로 중흥건설을 선정했다. 그러나 본입찰 이후 가격을 조정해 재입찰을 진행하면서 공정성 논란과 특혜 의혹이 일었다. 

당시 이대현 KDBI 대표는 “재입찰을 한 적이 없고, 원인이 가격차이가 많이 났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내용이다”라며 “29일 제안자 중 한쪽에서 수정 요청을 해왔다. 다음날 다른 제안자한테도 이를 알리고 다른 제안자도 원할 경우 수정을 하도록 얘기했다. 그 제안자도 7월 2일 최초 제안의 일부 사항에 대해 수정해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만 따랐다.

대우건설 노조는 KDBI가 정상적인 절차를 위반하고 재입찰을 진행해 회사에 약 2,000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부당하게 입찰가격을 낮춰준 불법행위는 명백한 배임이다”라며 “법리 검토를 거쳐 산업은행과 KDBI 관련 책임자를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흥건설도 겨냥했다. 노조는 “경쟁입찰 원칙을 무시했다. 입찰방해죄로 고발하고 실사 저지와 인수 반대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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