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하며 큰 주목을 끌고 있다. /뉴시스
롯데렌탈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하며 큰 주목을 끌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여러모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롯데렌탈 상장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공모주 시장에서 또 하나의 ‘대어’로 꼽힐 뿐 아니라, 신동빈 회장의 최대 과제이자 숙원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흥행 성공 여부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

◇ 신동빈 ‘뉴 롯데’ 완성 동력 될까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롯데렌탈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롯데렌탈의 희망공모가는 4만7,000원~5만9,000원으로 제시됐으며, 공모 직후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대~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통해 롯데렌탈은 최대 8,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렌탈은 렌터카 23만5,723대(2021년 1분기말 기준)를 보유한 국내 렌터카 업계 1위 기업이다. 20% 이상의 시장점유율로 2위권과의 점유율 격차도 큰 편에 속한다.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공모주 시장에서 ‘대어’로 평가받는 이유다.

실적 또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015년 롯데그룹 품에 안긴 이후 매출액이 △2016년 1조5,356억원 △2017년 1조7,771억원 △2018년 1조8,662억원 △2019년 2조505억원 △2020년 2조2,52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016년 1,117억원 △2017년 1,211억원 △2018년 1,123억원 △2019년 1,259억원 △2020년 1,599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상장이 성공리에 이뤄질 경우 롯데그룹의 롯데렌탈(당시 KT렌탈) 인수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1조200억원을 들여 인수한 기업의 가치가 6년 만에 2배 이상 뛰는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롯데렌탈 상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대 과제이자 숙원과도 직결되는 사안으로 볼 수 있다. 롯데렌탈의 최대주주가 호텔롯데라는 점에서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하는 동시에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의 지배를 받고 있다. 때문에 호텔롯데의 상장은 한국 롯데그룹을 일본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롯데=일본기업’이란 꼬리표를 불식시키는 해법으로 꼽힌다. 이에 신동빈 회장 역시 앞서 호텔롯데의 상장 추진을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상장은 5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하기만 했다. 코로나19 사태 등 안팎으로 악재가 이어지면서 상장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렌탈의 성공적인 상장은 호텔롯데 상장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텔롯데가 보유 중인 롯데렌탈 지분가치가 크게 상승해 상장 추진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러모로 의미가 큰 롯데렌탈의 상장을 둘러싼 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이다. 실적 흐름이 좋을 뿐 아니라 시장 및 사업 차원의 성장세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차원의 다양하고 든든한 지원사격 및 시너지 효과 가능성도 롯데렌탈 상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다른 기업과 달리 공모가 거품 논란이 제기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저렴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도 없는 것은 아니다. 렌터카 업계 전반의 경쟁 심화와 완성차업계를 덮친 반도체 대란에 따른 차량렌탈사업 차질 가능성 등이 롯데렌탈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대표적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롯데렌탈은 다음달 3~4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다음달 6일 공모가액을 확정공고한 뒤 9~10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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