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회계연도, 당기순익 흑자전환… 이지홍 대표 경영능력 입증
이지홍 대표, 취임 직후 노 재팬 직격… 마케팅 중심 경영 눈길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16%↑… 저조한 성적 가운데 단비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가 역경 속에서도 마케팅 중심의 알뜰 경영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뉴시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가 역경 속에서도 마케팅 중심의 알뜰 경영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일본 자동차 브랜드 혼다의 한국법인인 혼다코리아가 내실 경영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가 지난 6월 공시한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되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이 잇따른다.

혼다코리아 2020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제20기) 매출은 2,893억원으로, 전기(제19기) 3,632억원 대비 하락했다. 매출은 하락했으나 당기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전기 20억원 대비 10배 이상(910%)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은 153억원으로 전기 19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의 리스크관리 능력 및 내실경영이 빛을 발한 셈이다.

이지홍 대표이사는 지난 2019년 6월 혼다코리아 대표직에 올랐다. 당시 혼다의 국내 시장 2019년 상반기 성적표는 총 5,684대를 기록해 수입차 시장 6위 자리에 올랐으며, 2018년 상반기 대비 판매대수가 94.4% 성장하는 등 순탄한 미래가 그려졌다.

그러나 2019년 7∼8월쯤 한국과 일본 간의 외교 및 경제 갈등으로 인해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노(NO) 재팬’ 운동이 발발했다. 공교롭게 이지홍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부터 힘든 환경을 마주하게 됐다.

이로 인해 혼다는 판매부진에 빠졌고, 2019년 상반기 월 평균 900여대 이상의 실적은 2019년 △7월 468대 △8월 138대 △9월 166대 등 폭락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혼다코리아는 2019년 4분기 대규모 프로모션을 감행해 △10월 806대 △11월 453대 △12월 1,045대 등 2019년 연간 판매대수 8,760대로 1만대의 벽을 넘지 못한 채 한 해를 마감했다. 이는 혼다코리아의 매출 감소 및 영업이익 급감(전년 대비 약 90%), 당기순손실 기록으로 이어졌다.

노 재팬 분위기는 지난해까지 지속되는 현상을 보였고, 혼다는 지난해 총 3,056대 실적을 기록해 2019년 대비 65.1% 감소한 성적을 기록했다. 저조한 판매 실적에 일각에서는 한국닛산처럼 혼다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하지는 않을까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지홍 대표는 우려 속에서도 복리후생비와 여비교통비, 보관료 등을 알뜰하게 줄여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했고,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기 27억원 수준이던 보관료를 20억원 수준까지 절약했으며, 반대로 광고선전비는 16억원에서 28억원으로 증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대폭 상승한 준수한 성적표를 들어 올림과 동시에 판매실적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혼다는 국내 시장에서 1,68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대수가 16.1% 상승했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다소 판매가 부진했으나,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실적은 매달 전년 동기 성적을 넘어섰다. 판매 대수만 놓고 보면 아직 저조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노 재팬이 불기 전인 2018년 수준으로 끌어올린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혼다는 현재 국내에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뉴 CR-V 하이브리드 2종의 모델을 주력으로 삼고 올해 초 마이너체인지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와 함께 어코드와 CR-V 내연기관 모델도 판매 중이며, 준대형 SUV 파일럿과 미니밴 오딧세이 등 총 6종의 모델을 판매 중이다. 이 외에 혼다는 현재 추가적인 신차 도입은 계획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해남에서 개최한 뉴 CR-V 하이브리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이지홍 대표는 혼다 레전드 또는 시빅 국내 재출시 여부 및 신차 추가 출시와 관련한 질의에 “아직 해당 차량들에 대한 도입 계획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혼다는 신차 도입보다 소비자들에게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과 6월, 혼다는 전국 규모 특별 시승 이벤트 ‘익스피리언스 드라이브(2Xperience Drive)’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고객 중심 및 소비자와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당기 성적표(감사보고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판관비를 절약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며 “혼다는 하반기에도 전국 규모의 고객 대상 시승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등 고객과 접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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