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티몬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커머스 업체들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르고 있다. 쿠팡이 해외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가운데 마켓컬리는 최근 국내 증시 상장 추진을 선언했다. 여기에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기업은 또 있다. 바로 국내 1세대 소셜커머스 업체로 출발한 티몬이다. 그런데 업계에선 티몬의 상장 추진을 놓고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은 분위기다.  

◇ 잇단 경영진 변화로 내부 뒤숭숭… 상장 추진 전략 변화 생기나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해부터 상장 준비를 위한 밑작업을 진행해왔다. 올해 4월에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티몬은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몬은 2010년 5월 설립된 이커머스업체다. 국내 최초로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개시하며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티몬이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티몬은 2017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추진을 준비했던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실적 부진 등으로 차질이 발생하면서 관련 작업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 티몬은 4년 만에 다시 IPO 시장에 문을 두드리게 됐다. 

하지만 티몬의 두 번째 IPO 도전도 쉽지 않아 보인다. 티몬은 ‘테슬라 요건’을 통해 코스닥 입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 잠재력이있으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다. 

티몬은 설립 이래 적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기업이다. 문제는 티몬의 성장성을 놓고 의문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하는 등 역성장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티몬의 성장성을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낳게 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 경영진 변화까지 잇따르면서 티몬에 대한 우려는 커진 분위기다. 지난 5월 이진원 전 대표는 취임 2년만에 자리에서 돌연 물러났다. 후임으로 발탁된 전인천 대표는 취임 한 달 만에 등기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했다. 그가 빠진 자리엔 지난달 영입된 장윤석 공동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티몬 측은 전 대표가 등기이사직에서만 내려왔을 뿐, 공동 대표이사로서 직함과 역할은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IPO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이런 변화를 두고 의아하다는 평가다. 

특히 전 대표의 경우, 재무통으로 IPO 작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인물이라 업계의 의아함이 더욱 컸다. 전 대표는 한국P&G, 한국먼디파마를 거쳐 영실업 CFO와 대표이사, ADT캡스 CFO,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 CFO를 역임했다. 특히 하이브 재직 시절, 회사의 기업공개(IPO) 추진 작업을 주도적으로 맡았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티몬의 매각 추진설도 조심스럽게 피어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티몬이 IPO 대신 매각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최근 1세대 이커머스 업체인 인터파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하면서, 티몬의 매각 추진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연 티몬이 이런 우려를 딛고 올해 하반기 계획대로 증시 입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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