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기가 시급한 쌍용자동차가 모처럼 희망적인 소식을 접하게 됐다. /쌍용자동차
새 주인 찾기가 시급한 쌍용자동차가 모처럼 희망적인 소식을 접하게 됐다. /쌍용자동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순환 무급휴업, 평택공장 부지매각 등 생존과 재기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에 모처럼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유력 인수후보자로 꼽혔던 HAAH오토모티브의 한 축을 이루고 있던 미국 측에서 여전히 쌍용차 인수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아직 많은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암울하기만 했던 상황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비추게 됐다.

◇ HAAH오토모티브 파산신청… ‘하지만’

지난 20일, 국내 자동차업계에선 미국 발로 HAAH오토모티브의 파산신청 소식이 전해지며 적잖은 주목을 끌었다.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의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꼽혔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쌍용차의 새 주인 찾기가 더욱 난항을 겪게 될 것이란 부정적인 관측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이튿날인 지난 21일, 쌍용차는 또 다른 소식을 전했다. HAAH오토모티브의 한 축을 이루고 있던 미국 측이 여전히 쌍용차 인수 의지를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새 회사를 설립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듀크 헤일 회장이 이끄는 HAAH오토모티브는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유통거점을 두고 중국 체리자동차가 생산한 SUV차량을 반조립 상태로 들여와 반타스·티고 등의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중관계 악화에 따른 관세 부담 증가 등의 악재가 드리우면서 이 같은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파산신청에 이르렀다.

다만, 쌍용차가 전한 내용을 종합하면 듀크 헤일 회장은 쌍용차 인수를 ‘플랜B’로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측은 “듀크 헤일 회장이 현재 보유 중인 딜러네트워크와 투자자 그룹은 현 사항을 이해하고 우리의 계획을 지지하고 있어 중국 사업 정리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밝혀왔다”면서 “쌍용차와의 비즈니스를 전담할 새 회사 카디널 원 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작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즉, 당초 중국에 생산거점을 두려했던 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쌍용차를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투자자 측 의사를 비롯한 다양한 변수가 남아있다. 당초 제기됐던 관측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지만, 그렇다고 확실하게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쌍용차는 새롭게 설립된 카디널 원 모터스를 새 주인으로 맞는 것이 현재로선 최상의 결과다. 북미지역 유통채널 확보를 통해 재기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존의 기로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쌍용차가 최상의 시나리오를 맞이하며 국면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여부는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