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웅(사진) 마니커 대표이사가 신용등급 하락 악재를 마주하게 됐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육계전문기업인 마니커가 좀처럼 솟아날 구멍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년째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결국 ‘신용등급 하락’ 악재까지 맞았다. 수장인 최상웅 마니커 대표이사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지땀을 흘려왔지만 경영 여건은 여전히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 장기신용등급 한 단계 하락… 영업실적 악화에 결국 털썩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최근 마니커의 장기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수년간 지속된 적자기조와 재무안정성 지표 저하 등이 주요 배경으로 거론됐다. 

마니커는 1985년에 설립된 이지바이오 그룹 소속 육계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도축량 기준으로 국내 육계시장에서 6.6%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업체다. 육계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과 제품 경쟁력을 자랑해온 기업이지만 육계시세 하락 등의 여파로 최근 몇 년간 실적은 저조한 형편이다. 마니커는 2019년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실적은 더 악화됐다. 마니커는 작년 30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매출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2,148억원에 그쳤다. 나신평 측은 △위탁물류 부문의 집단 파업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외식 및 급식업계의 육계 수요 감소 △공정비 부담 상승 등에서 부진의 원인을 찾았다.  

이 같은 영업실적 저하로 회사의 전반적인 현금흐름은 둔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당기순손실도 누적되면서 재무지표도 저하되고 있다. 마니커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 35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마니커는 육계시세 여파로 영업실적 변동성이 커지면서 최근 몇 년간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해왔다. 이에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해왔지만 재무안전성 지표엔 여전히 먹구름이 드리워진 모양새다. 

이에 대해 나신평 측은 “회사가 작년 9월, 213억원의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수행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올해 3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168.4%로 재무안전성 지표가 약화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또한 201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잉여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해 차입금 대응능력 및 전반적 재무수치가 저하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신평 측은 당분간 실적 회복 및 재무지표 개선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이번에 신용등급을 조정했다. 나신평 측은 “지난해 육계수급 개선노력에 따라 올해 육계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사는 올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저하된 영업실적은 일정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관측했다.

이어 “축산업의 특성상 수급불균형에 의한 가격하락 위험이 내재돼 있는 만큼 회사의 저하된 재무지표가 중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최상웅 대표이사의 어깨는 더욱 무겁게 됐다. 최 대표는 2018년 12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오고 있는 인사다. 취임 이래,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아왔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한 모양새다. 최근 신용등급 하락 악재까지 맞이하면서 그의 리더십은 더욱 엄중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