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당일 배송 서비스 확대 등 기존 물류 및 배송 시스템 개선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에 대응함과 동시에 쿠팡과 업계 1‧2위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만큼 격차를 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네이버가 당일 배송 서비스 확대 등 기존 물류 및 배송 시스템 개선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에 대응함과 동시에 쿠팡과 업계 1‧2위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만큼 격차를 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가 당일 배송 서비스 확대 등 기존 물류 및 배송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퀵커머스 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고 쿠팡과 업계 1‧2위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만큼 격차를 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센터 설립에 시스템 정비 ‘투트랙’… 퀵커머스도 대응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배송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곤지암 △군포 △용인 등 각지의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20만평 이상 규모의 풀필먼트를 설립,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은 상품군의 당일 배송 및 새벽배송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새롭게 구축할 풀필먼트 센터는 △인공지능(AI) △로봇 △클라우드 등 차세대 미래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물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AI 기술 ‘클로바’를 바탕으로 물류 데이터 솔루션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물류 수요예측을 더욱 고도화하고 창고 할당, 자동 입고 예약 등 물류 전반 프로세스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풀필먼트 및 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자신의 사업 형태에 따른 물류 방식을 선택하고 구상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의 풀필먼트 플랫폼인 ‘NFA(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를 구축, 상품의 배송 속도도 전국을 대상으로 빠르게 높일 수 있는 기반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빠른 배송 △희망일 배송 △프리미엄 배송 등을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통해 판매자들이 구비한 다양한 상품 특성에 맞춰 배송 서비스도 다양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품에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과대포장을 방지하는 기술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 스마트 패키징을 도입할 예정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품 포장 과정에서 모든 포장재와 플라스틱 자재를 종이로 바꿔 친환경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보다 빠른 배송과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물류 IT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한 운영비용 및 운영방향 등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CJ그룹의 협력은 올해 초부터 이어져왔지만 보다 빠른 배송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선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배송 서비스 개선 시기를 앞당기고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한다. 

네이버는 그동안 물류 및 배송 시스템을 정비하는데 무게를 실었다. 지난 13일에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위한 물류 부담 축소를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NFA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중소상인(SME)들의 물류 서비스 부담을 축소하고 물류 데이터를 통해 사업적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AI 기반 수요예측, 물류 데이터 어드바이저 등 서비스 고도화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유통 시장에 당일 배송, 새벽 배송 등 기존 배송 서비스보다 더 빠른 배송 서비스 ‘퀵커머스’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진보한 배송 및 물류 시스템을 앞세워 쿠팡뿐만 아니라 △배달의민족 △GS리테일 △현대백화점 등 유통사업자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에 네이버가 소비자 이탈 방어와 만족도를 개선하기 위해 배송 및 물류 시스템을 이른 시일 내 선보여야 한다는 판단이 내부에서 작용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가 거래액 기준으로는 업계 1위지만 배송 및 물류 시스템 및 서비스에서는 쿠팡이 네이버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도 부담스런 대목이 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이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CJ그룹, 신세계그룹 등 대형 유통기업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쿠팡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물류 및 배송 시스템 및 서비스 개선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소액 구매로도 배달이 가능한 퀵커머스 같은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배송 서비스가 다소 취약한 네이버가 고심을 했을 것 같다”며 “네이버가 국내 물류 및 배송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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