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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론’에 힘 실리는 까닭…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문제가 '키'
‘제3지대론’에 힘 실리는 까닭…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문제가 '키'
  • 권신구 기자
  • 승인 2021.07.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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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파열음이 거세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제3지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을 비롯한 야권 대선 주자들이 국민의힘 입당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과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합당 결렬 가능성 때문에 '제3지대론'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22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잡음이 커진 형국이다. 전날(21일) 합당을 둘러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신경전을 펼친 데 더해 이날 이 대표의 ‘만남’ 제안에 대해 국민의당 측이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면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진정성있는 협상을 위해선 오히려 안 대표와 제가 만나서 큰 문제를 협의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에서 다른 기류가 새어 나왔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이후 “굳이 양당 대표가 만나 논의를 할 그럴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사실상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국민의힘이 필요한 위임과 권한을 전적으로 받지 못했다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협상은 사안마다 걸림돌에 걸리는 형국이다. 합당 초기부터 불거진 ‘당명 개정’ 매듭이 풀리지도 않은 데 이어 이번에는 대선 후보 경선을 둘러싼 방식에 대해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당 조직을 둘러싼 신경전이 ′지분 싸움′으로 비화되면서 감정이 격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이 지역위원장 등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은 이러한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당 대 당 통합’을 위한 원칙을 지키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들의 합당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새어 나온다.

야권 대선 주자들이 국민의힘 입당에 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도 표류하자 정치권에서는 ′제3지대′에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뉴시스

◇ 국민의힘, ′경선 버스′ 시동

정치권에선 자연스럽게 ‘제3지대’ 판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국민의힘이 ‘야권 빅텐트’를 강조하며 당 밖 주자들을 향해 손짓했지만, 사실상 야권 외부 대선 주자들이 입당에 선을 그으며 독자 행보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19일 한 방송에서 “(야권 단일화는) 바깥에서 할 수도 있고 안에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을 시사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한 방송 인터뷰에서 “저보고 여(與)냐 야(野)냐 하는 걸 묻는데, 정답을 찾지 말자고 학생들에게 했던 말로 답을 대신하겠다”며 제3지대에서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암시했다.

국민의힘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염두에 두는 모양새다. 서병수 국민의힘 경선관리위원장은 전날(2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경선 이후 윤 전 총장과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동시에 국민의힘은 경선 버스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오는 9월 15일 예비경선을 통해 8명을 후보를 선출하고, 오는 11월 9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정치권에서는 합당이 불발될 경우 제3지대 ‘터줏대감’ 격인 국민의당과 야권 주자들의 결합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제3지대’ 단일화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도 ‘제3지대론’의 공고한 명분을 만들어 주고 있다.

국민의당 내에선 일단 합당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기반이 달랐던 부분을 합치려면 조정해야 할 것이 한 두 개가 아니다”라며 “공당과 공당이 하는 건데 간단한 게 할 수는 없다는 정도의 문제로 보는 정도고, 큰 차원에선 내년 대선을 앞두고 범야권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절박성에 대한 기조가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3지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이 관계자는 “(제3지대) 그 부분을 배제할 순 없다”며 “전략상 더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황으로 보는 사람들의 견해도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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