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22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신에 대한 비판 목소리에 대해 "대응하고 싶지 않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22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신에 대한 비판 목소리에 대해 "대응하고 싶지 않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책골’ 비판에 난감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야당에서도 ‘조소’ 성격의 공격성 발언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공모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 받고 도지사직을 상실하자 추 전 장관 책임론이 제기됐다. 추미애 전 장관이 당대표 시절이던 지난 2018년 수사 의뢰와 ‘드루킹 특검’ 수용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 유죄 확정에 대한 책임론 뿐만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전력까지 소환되고 있다.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추 전 장관이 장관 시절 대권주자로 키웠다는 비판까지 다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추 전 장관이 ‘윤석열 때리기’를 할수록 윤 전 총장의 몸집만 커졌고 민심 이반만 초래했다는 불만이 제기돼왔다.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과의 전면전으로 강성 친문 지지층의 지지를 끌어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최근 들어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자극하는 악재가 불거지고 있어 추 전 장관으로서도 난감할 수밖에 없게 됐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지난 22일 KBS 라디오에서 김경수 전 지사의 유죄 확정에 대해 “추미애 후보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누가 그러더라. 노무현 탄핵, 윤석열 산파, 김경수 사퇴, 이렇게 3번 자살골을 터뜨린 해트트릭 선수라고 이야기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도 했고, 윤 전 총장 징계 하나를 해결하지 못해서 윤 전 총장을 키워주고 또 본인이 대선 출마까지 하면서 대권 후보 1위로 만든 책임도 있다”며 “이번에 드루킹을 고발해 김 전 지사가 사퇴하게 되지 않았느냐. 좌충우돌, 통제 불능이다, 이런 비판들을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추 전 장관을 겨냥해 “당도 원망스럽다”며 “조금 더 세심했어야 했는데, 의도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당시의 정무적 판단이 한탄스럽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김 전 지사 유죄 확정을 고리로 추 전 장관 공격에 나섰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기소하는 데 크게 기여한 분은 당시 민주당 대표이셨던 추미애 전 대표다”며 “이분께서 민주당을 비난했다고 댓글을 단 범인들을 잡겠다고 나서 친히 경찰에 고발하시고 추후에는 특별검사까지 받아들이셔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추 전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저격수’를 자처하며 대선에 출마한 것을 겨냥해 “추미애 전 대표, 지금 대권주자의 용단에도 깊이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대선에는 특히 꿩을 잡는 매가 되겠다고 나오셨는데, 꿩은 못 잡고 바둑이 김경수를 잡고 말았다. 이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맙다”고 비아냥거렸다.
  
지난해 11월에도 당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추 전 장관에 대해 “자충수를 몇 번 뒀다”면서 “드루킹 사건도 사실 추미애 전 대표가 고발해서 시작돼 김경수 경남지사가 실형을 받은 상태”라고 꼬집은 바 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2일 대전시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두관 의원의 비판에 대해서는 “갈라치기하면 득보는 세력은 야권”이라며 “그다지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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