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국내 LCC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국내 LCC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백신 접종으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했던 LCC업계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신음하고 있다. 항공수요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기만 하고, 경영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유가상승 등의 악재가 더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 날아가버린 회복 기대… 더해지는 ‘악재’

지난해 국내 LCC업계는 모조리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사실상 단절된 데 따른 것이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FSC의 경우 화물운송이란 ‘플랜B’를 가동할 수 있었으나, LCC업계는 확실한 방도가 없었다. 무착륙 항공관광 등 여러 궁여지책이 나오긴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코로나19가 해를 넘겨서도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LCC업계의 위기는 위기상황은 올해도 지속됐다. 국내 LCC업계는 1분기에도 줄줄이 수백억대 적자를 기록하며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2분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월 말부터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차츰 완화되면서 LCC업계엔 한 줄기 빛이 비췄다.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회복세가 신호탄을 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 것이다. 특히 지난달엔 정부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계획을 발표하고, 사이판과 첫 협정이 맺어지기까지 하면서 본격적인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이내 산산조각 났다. 국내에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나타나면서다. 이에 완화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다시 역대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강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최대 확진자 기록이 연일 경신되고 있다. 특히 ‘델타변이’가 맹위를 떨고 있어, 당분간 확산세를 잡기 어려운 것은 물론 오히려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당장 오는 24일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사이판 노선 운항이 재개되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은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이판과 괌 노선의 재개를 필두로 서서히 운항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해왔으나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문제는 현 상황이 가을과 겨울까지 쭉 이어질 경우 계절적 요인에 따라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당초 기대했던 회복 시기는 더욱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추가적인 악재까지 더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해온 국제유가는 최근에도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항공업계에 주어졌던 항공부품 관세 면제 혜택도 올해를 끝으로 점진 철폐될 예정이다. 모두 항공사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사안이다.

이미 자본잠식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LCC업계는 유상증자 등 저마다 생존을 위한 사투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개는 듯 했던 하늘에 다시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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