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대선 경선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2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대선 경선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간의 공방전이 과열되자 지도부가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 진모 씨가 SNS에서 이 전 대표를 비방했다는 의혹을 파고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연관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에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가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구렁이 담 넘듯 하면 안 된다”, “치졸하다 못해 비열” 등의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에 송영길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네거티브 때문에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염려를 받는데 과거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대선은 미래로 가기 위한 선택이 돼야 한다”며 “모두는 원팀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나머지 다섯 분의 후보와 지지자들이 본선을 도와줄 동지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논쟁, 비판할 때 금도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다시 못 볼 사람처럼 공격하다가는 안된다”며 “금도 있는 논쟁,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정책질의와 상호공방이 벌어지도록 하는 수준 높은 경선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당 선관위에서도 신사협정을 체결하고 정책적이고 미래 경쟁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우리당의 당내 경선이 과거와 네거티브로 과열된 양상이다. 경선 과열을 바라보는 국민과 당원 동지들의 걱정이 크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무너진 이유가 뭐냐. 과거에 포로가 돼 미래와 비전 제시가 전무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후보들이 국민의 삶과 비전, 정책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때 비로소 원팀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누르고 승리로 갈 수 있다”면서 자제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대선 경선 후보들이 상호 비방 대신 공명선거를 이루고 건전한 정책 경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대선 원팀 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 내에서는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공방전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전재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당 안팎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조금 있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 많은 의원들이 우려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지금 나오고 있는 문제들은 본선 가면 어차피 다 나오게 돼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각 후보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내성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전부 다 분출돼서 나와 가지고 한번쯤은 걸러야 되는 그런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과정을 통해서 질서 있게 정리가 될 것”이라며 “서로 주고받는 공방 속에서 국민들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저는 긍정적이라고 본다. 큰 틀에서 보자면 건강한 경선이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재수 의원은 이광재 의원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활동하다 이 의원이 정세균 전 총리와의 단일화로 중도 낙마하면서 현재는 정세균 전 총리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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