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청해부대 장병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창군 이래 유례없는 일이다. 굉장히 큰 참사, 인재(人災) 중에서도 가장 큰 인재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이 분야에 대해서 확실히 짚고 국정조사를 해야겠다. 절대 어물쩍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군 통수권자가 자신의 책임을 전혀 지지 않은 채 군 당국을 질책하는 유체이탈 화법으로 어이없는 행태를 보인다”며 “어느 장수가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나. 지금이라도 정중히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청해부대 장병 수송을 위해 공중급유수송기를 급파한 것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 문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제정신인 사람인가 이 사람이. 낯 뜨거운 문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군 당국에서는 이런 (청해부대 코로나 확진을) 오히려 부끄럽게 여기기는커녕 오아시스라는 작전명을 붙여서 자화자찬을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욱 국방부 장관을 향해서는 “이 사람은 국방부 장관이 아니라 사과 장관인지, 사과만 하면서 자리를 버티고 있는데 무슨 염치로 버티는지 모르겠다”며 “소중한 장병들이 생명을 걸고 국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 있는데, 기껏 한다는 게 과자 한 봉지 보내고 셀프감사해서 면피하겠다고 하면 납득할 수 없다"고 맹폭했다. 

한편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0일 입국한 청해부대 34진 301명 전원에 대한 PCR 검사 결과, 이날 0시 기준 총 271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초기 대처 미흡에 대한 비판과 문 대통령 사과 요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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