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며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치맥 회동’을 가졌다. 입당을 둘러싸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여온 이들은 이날 만남에서 어느 정도 입당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했다. 지난 6일 비공개 만남을 가진 이후 처음이다.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제가 오늘 사자성어로 표현하자면 대동소이(大同小異)”라며 “이 네 글자를 가지고 저희가 공통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을 향해 국민의힘 입당을 압박해 왔다. 정권교체를 위해선 외부 인사들이 모두 8월 말까지 당에 들어와 ‘원샷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꾸준히 입당에 대해서 선을 그으며 첨예한 신경전을 펼쳐왔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이날 ′결단의 시간′을 언급하며 입당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윤 전 총장은 “제가 많은 분들을 공개, 비공개로 뵙고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의 시간도 다가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예측 가능해야 된다는 게 제 생각이다. 국민들께서 불안하지 않게 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위해서 어떤 결단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이 대표님께 제가 시작한 지 한 달 좀 안 됐는데, 결정할 때까지 시간을 좀 갖고 저를 좀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렸다”며 “대표님께서도 거기에 대해 공감하셨고, 앞으로 이 대표님과 자주 뵙고 소통하면서 많이 배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이 캠프에 전‧현직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을 대거 영입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는 정무특보에 이학재 전 의원, 기획실장에 박민식 전 의원, 상황실장에 신지호 전 의원, 대외협력특보에 김경진 전 의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두아 전 의원, 김병민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등을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들이 많이 들어왔고, 그런 부분에 대해 상당히 윤 전 총장의 방향성에 대한 우리 당원들의 우려는 사라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가 불확실성을 줄여가는 과정 속에서 역할이 많으리라 생각한다”며 “오늘 불확실성의 절반 이상을 제거했다. 우리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안심하셔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며칠간 긴장 관계에 대해 우려 있었던 분들 있었다고 한다면 기우에 가깝다”며 “처음 뵀을 때부터 윤 전 총장님의 방향성에 대해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얘기한 바 있고, 아마 서로의 효과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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