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탄핵의 강’을 경고하고 나섰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같은 움직임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탄핵의 강에 들어가는 쪽이 진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이 대표의 발언은 정치권에서 연일 ‘탄핵 논쟁’이 이어지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여권 주자들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졌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부인했지만, 주자들 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만 18세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돌 지나기 전에 일어난 탄핵에 관심을 갖기 보단 젊은 세대 입장 들어주는 것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의 갑론을박을 지적하면서도, 국민의힘 내 탄핵 논쟁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전했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상황에서, 야권 내 탄핵 논쟁이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더욱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이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1일 대구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하자 “그 발언은 저희 중에서도 오른쪽으로 가는 발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님아, 그 강에 빠지지 마오’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 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탄핵에 대한 여러 의견이 다름을 확인했고 입장차를 통해 헐뜯는 문화가 사라졌다”며 “탄핵에 대해 부각시키려는 사람에 대해 저도 강하게 어필할 것이고, 당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그는 “30대 당 대표는 단 한 번도 나온 적 없었다고해서 ′30대 불가론′을 외치던 사람들을 국민들은 뽑아주지 않았다”며 “5년 전 당의 절대 약세지역이던 호남출신 당대표가 당을 이끌도록 했던 우리 당 당원들은 이번 대통령 후보 선출에서도 탄핵의 강을 넘어 성숙한 모습과 지역주의를 벗어난 투표 양태를 통해 우리 국민의힘이 상대 당에 비해 공존과 국민통합에 선봉에 선 정당임을 드러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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