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최근 ‘노무현 탄핵’ ‘백제 발언’ 등을 놓고 격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최근 ‘노무현 탄핵’ ‘백제 발언’ 등을 놓고 격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원팀 협약식’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경선 후보들간의 네거티브 공방전이 과열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오는 28일 ‘원팀 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경선 후보들이 상호 비방 대신 공명선거를 이루고 건전한 정책 경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원팀 협약식’ 개최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이낙연 전 대표 측을 겨냥해 "‘사실 왜곡‧조작‧흑색선전’의 경우 제재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선 캠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지난 2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중앙당에서 ‘원팀 협약식’을 통해 후보 간 네거티브 경쟁이 아닌 정책경쟁을 유도하려는 조치에 이재명 경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적극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고의적 사실 왜곡이나 조작 그리고 사실에 근거한 검증이 아닌 명백한 흑색선전의 경우에는 당이 강력하게 해당 캠프나 인사를 제재한다’는 내용이 후보 간 협약문에 반드시 포함될 것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 측은 또 ‘원팀 협약식’을 하더라도 검증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 측은 이낙연 전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행적을 따지는 것도 네거티브가 아니라 검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27일 MBC 라디오에서 ‘원팀 협약식이 열려도 검증 공방은 계속되나’라는 질문에 “검증이란 측면을 어떻게 볼 것이냐라는 것”이라며 “정책검증, 각 후보자가 지난 시기에 공직을 맡으면서 했던 활동의 내용, 이런 부분들에 관해서 그것이 적절했는지 판단을 말씀드리는 거고 검증이란 부분들, 네거티브로 동일하게 보면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흑색선전은 이재명 지사 측이 하고 있다고 발끈하며 캠프 ‘대리인 1대1 토론’을 제안했다.

‘이낙연 경선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지사 측 박찬대 수석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정작 이재명 후보는 탄핵에 반대했던 이낙연 후보에게 ‘내가 보기에는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본인도 그렇게 행동과 말로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언론을 통해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수석대변인은 “경기도 공무원 선거개입, 영남 역차별, 탄핵 반대, 백제 발언, 경기도지사 공관 만찬 등이 단순 흑색선전인지 아니면 정당한 검증인지 팩트 확인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하실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이재명 캠프에게 공개적으로 ‘대리인 1대1 토론’ 등 사실 검증 시간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원팀 협약식’에 대해 “저는 당연히 효력이 발생해야 된다고 본다”며 “우리가 검증은 계속돼야 되지만 사실에 기초하지 않는 네거티브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 반대, 찬성 이 논리도 이미 반대가 명백하게 드러났으면 중단하는 것이 맞다”며 “사실에 기초하지 않는 네거티브는 중단돼야 된다, 그런 입장”이라며 이재명 지사 측의 ‘노무현 탄핵’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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