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마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뉴시스
한국지엠 노사가 마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까스로 마련됐던 임단협 노사 잠정합의안이 무산됐다. 노조 조합원 투표를 끝내 넘지 못한 것이다. 이로써 여름휴가 전 임단협 해결과 하반기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산산조각났고, 노사관계는 다시 짙은 안갯속에 놓이게 됐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22일 극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부분파업 등 갈등이 빚어지긴 했지만, 지난 5월 말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에 돌입한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나온 합의안이라는 점에서 빠르고 의미 있는 성과였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월 3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과 일시·격려금 4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으며, 향후 생산과 관련된 각종 합의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 같은 잠정합의안은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26~27일 이틀에 걸쳐 이뤄진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이 48.4%에 그치며 부결된 것이다. 전체 조합원 중 88.1%가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찬성과 반대의 표차이는 단 183표에 불과했다.

이로써 경영정상화를 향한 한국지엠의 행보엔 또 다시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한국지엠은 최근 수년간 극심한 내수시장 판매 부진 및 수출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최근엔 새롭게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를 앞세워 반전을 도모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까스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도 최종 타결이 무산되면서 혼란이 심화될 전망이다. 당장 노사 간 재협상은 물론, 노노갈등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해에도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12월에 이으러 가까스로 임단협을 매듭지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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