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김효철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선색전술 시술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대병원 간암센터
사진은 김효철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선색전술 시술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대병원 간암센터

시사위크=강준혁 기자  서울대병원 간암센터는 아시아 최초로 방사선색전술(Transarterial Radioembolization) 500례를 돌파 했다고 28일 밝혔다.

‘방사선색전술’이란 간암 또는 간으로 전이된 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방사선치료의 한 유형으로, 다리의 대퇴동맥을 통해 간동맥에 작용해 종양을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서울대병원 간암센터 지난 2015년 10월 22일 첫 시술을 시작으로 2016년 한 해에만 50례를 달성했고 △2017년 100례 △2020년 10월 400례를 돌파 했다. 이후 꾸준히 방사선색전술을 시행해 이달 500례를 달성했다.

서울대병원 간암센터의 이같은 성과는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간동맥화학색전술을 보완해 치료 효과를 높였다고 평가 받는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방사선색전술은 기존의 간동맥화학색전술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항암제 부작용과 높은 재발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간암센터에 따르면 이 치료에 사용되는 비엘엔에이치㈜의 방사선색전술 의료기기 테라스피어(TheraSphere)는 방사성 물질인 이트륨-90이 담긴 평균 지름 20~30마이크로미터(μm)의 작은 유리구슬 형태의 미립구(microsphere)들로 이뤄져 있다. 테라스피어 미립구는 간동맥으로 주입돼 간암의 미세 혈관에 자리잡은 후 종양을 직접 괴사시키고 종양 주변 건강한 간세포에는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한다. 서울대병원 간암센터 방사선색전술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돼 지난해 12월부터 환자 본인 부담률이 절반으로 줄었다.

서울대병원 간암센터는 전세계 8개 최우수 센터 중 유일한 한국 센터로 지정됐고, 글로벌 임상연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효철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간동맥화학색전술과 방사선색전술은 모두 간 종양으로 흐르는 동맥혈관을 통해 약물이나 방사성 물질을 주입해 종양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간동맥화학색전술은 통증이 동반되고 시술 후 발열·오심·구토·식욕부진 등의 ‘색전후 증후군’이 흔히 발생해 종양이 큰 경우 일주일 정도 입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동맥화학색전술에 비해 방사선색전술은 색전후 증후군이 거의 없어서 종양이 큰 환자도 대부분 시술 다음날 퇴원할 수 있다”며 “간동맥화학색전술은 간암 환자에게만 시술이 가능했지만 방사선색전술은 간내담도암·전이암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윤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테라스피어를 통한 방사선색전술은 환자 생존률 연장을 위해 수술과 이식으로의 치료 연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시행한다”며 “특히 간암은 종양에 대한 국소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진행된 간암에서의 방사선색전술 치료 효과는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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