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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오빠 ‘그림자’ 지우기 잰걸음?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오빠 ‘그림자’ 지우기 잰걸음?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1.07.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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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 입지를 강화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아워홈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 입지를 강화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고 지난달 아워홈의 수장 자리에 오른 구 부회장은 최근 조직문화 유연화와 사내 복지 개선, 임직원 임금 인상 등을 추진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선 이를 놓고 임직원들의 신임을 얻는 한편, 자신의 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 소통경영으로 색깔 드러난 구지은

아워홈이 구지은 체제 두 달째에 맞았다. 구 부회장은 지난달 초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을 대표직에서 해임시키고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달 말에 이사회를 거쳐 ‘부회장’ 직위까지 획득했다.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갖고 있던 직위까지 넘겨받은 셈이다. 

이로써 구 부회장은 아버지인 구자학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직위에 올랐다. 다만 구자학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 점을 감안하면 회사 경영의 주도권은 구 부회장에게 완전히 넘어간 모양새다. 구자학 회장은 지난달 초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21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경영권을 잡은 후 구 부회장은 취임 초기 소통경영을 강조하며, 임직원 신임 얻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최근 노사 간 초고속 임금협상 타결도 이러한 행보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워홈은 올해 임금협상을 마치고 지난 7일 서울 마곡동 아워홈 식품연구센터에서 임금조정 조인식을 열었다. 아워홈에 따르면 올해 임금교섭은 지난달 25일 시작해 13일 만에 마무리됐다. 아워홈 창사 아래 가장 빠른 협상 타결이다. 특히 올해 임금 인상률은 최근 5개년 평균 임금 인상률을 웃도는 수준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 같은 초고속 임단협 배경엔 구 부회장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은 직접 교섭 테이블에 앉아 임금인상안을 비롯해 세부적인 협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는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보고체계 간소화 △건강검진 제도 개선 △복장 완전 자율화 △연차휴가 촉진제 미적용 △백신 휴가제 도입 등을 제도화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통경영 행보를 놓고 업계에선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는 한편, 사내 입지를 강화하는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전임 대표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 체제 아래, 노사는 지난해 소통문제로 보이지 않는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임단협 체결을 통해 구 부회장이 구본성 전 부회장과 다른 경영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 바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동생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난 후 뚜렷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아워홈의 최대주주인 그는 현재 사내이사 직위는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구 부회장을 상대로 반격에 나서기 쉽지 않는 상황이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달 보복운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경영 입지에 치명상을 입은 상태다. 구 부회장은 이를 기회 삼아 또 다른 아워홈의 주요 주주인 언니 2명 지지를 받아 경영권을 탈환했다.  

다만 구 부회장이 자신만의 경영체제를 더욱 공고히 구축하기 위해선 내부 신임 뿐 아니라, 경영능력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9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