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자신이 ′휴가 일정′을 언급한 데 대해 윤석열 캠프 내에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불쾌감을 표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캠프 간 ‘입당 시기’를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캠프에서는 이 대표가 ‘휴가 일정’을 거론하며 입당 시기를 압박하고 있다는 말이 새어 나왔다. 이에 이 대표는 “캠프에 감정조절 안 되는 분이 있나 보다”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휴가 잘 다녀오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뭔가 캠프에 감정조절이 안 되는 분이 있나 보다”라며 “이미 몇 주 전 정한 일정으로 당 대표 휴가 가는 데 불쾌하다는 메시지를 들으면 당 대표가 불쾌해한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치맥 회동’ 이후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내달 10일 전후로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란 소문이 퍼졌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 26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휴가를 8월 9일부터 13일까지 간다고 공지했다”며 “대표 휴가 갔을 때 몰래 입당하려는 건가”라며 이를 일축했다.

하지만 이 발언을 윤 전 총장 측이 ‘입당 압박’으로 받아들였다는 말이 새어 나왔다. 윤 전 총장 캠프에선 이 대표의 발언이 ‘휴가’를 앞세워 입당 시기를 압박하는 것이라며 언짢은 감정을 내비쳤다고 전해졌다.

당장 이 대표는 이를 반박했다. 캠프의 ‘억측’이라는 것이다. 그는 “윤 전 총장과 저는 만날 때마다 이견 없이 잘 되는데 캠프에서 익명 인터뷰로 장난치는 거 벌써부터 재미 붙이면 안 된다”라고 일침을 놨다.   

정치권에서 윤 전 총장이 내달 15일 이전에는 입당을 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여기에 이 대표가 9일부터 13일까지를 ‘불가 판정’을 내리면서 당길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의 ′친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이전에라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음 주 입당은) 모르는 일”이라며 “8월 15일이 박근혜 대통령 사면이 있을 수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고, 공교롭게 9일부터 13일까지 제 휴가다 보니 그래서 9일 전이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해 언질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입당에 대한 의지를 계속 밝히고 아직까지 오해할 소지가 없기 때문에 징계를 안 하는 것”이라며 “만약 후보 등록이 끝났는데 윤 전 총장이 없다면 그분들은 제명하고 시작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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