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가 임단협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가장 시급한 르노삼성이 가장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국내 자동차업계가 임단협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가장 시급한 르노삼성이 가장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여름휴가 시즌을 앞둔 국내 자동차업계의 최대 화두는 임단협이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임단협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 중 가장 먼저 임단협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파업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사측의 적극적인 태도와 제안으로 지난 20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어 지난 27일 이뤄진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56.36%의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현대차는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다.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하는 등 갈등을 빚었던 한국지엠도 지난 22일 극적으로 노사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26~27일 이뤄진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이 48.4%에 그치며 부결됐다. 이로써 한국지엠은 여름휴가 전 임단협 타결이 물 건너가며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한 차례 합의안 도출에 성공하고 노사 모두 트레일블레이저를 앞세운 하반기 반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반면, 기아와 르노삼성은 임단협이 별다른 진전을 맞지 못하고 있다. 기아의 경우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준비하는 등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현대차의 임단협 타결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장 심각한 것은 르노삼성이다. 르노삼성은 아직 지난해 임단협도 해결 짓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섭 또한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파업과 직장폐쇄 등 극심한 갈등으로 중단된 교섭이 최근 석 달여 만에 재개됐으나, 이번에도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노사의 입장 차가 워낙 커 여름휴가 이후 재개될 교섭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2018년 이후 임단협을 제때 해결한 적이 없다. 2018년 임단협은 이듬해 6월, 2019년 임단협은 이듬해 4월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악화돼 하반기에 접어들어서도 갈등만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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