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가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유화
대한유화가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유화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한유화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증가했다. 하지만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는 등 대한유화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지난 28일 공시된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대한유화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조1,94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7.63% 증가했다. 대한유화의 상반기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또한 대한유화는 상반기 영업이익 1,6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2년 실적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실적 상승세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하지만 이러한 대한유화를 향한 증권가의 평가는 엇갈린다. 먼저 KTB투자증권은 29일 대한유화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애초에 목표주가를 높게 잡지 않은 측면도 있으나,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박일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2차전지 분리막용 폴리에틸렌(PE)의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기업의 분리막사업 진출 등 전방시장 성장과 함께 대한유화의 성장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날 신한금융투자는 대한유화 목표주가를 44만원에서 4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유화의 2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834억원을 밑돌았다며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폭 대비 가파른 원가 상승으로 제품 스프레드(수익성 지표)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