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국내 신생 개발사 인수 소식을 알렸다. 그동안 게임빌 자체 개발력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았던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취약점을 보완하고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에도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빌
게임빌이 국내 신생 개발사 인수 소식을 알렸다. 그동안 게임빌 자체 개발력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았던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취약점을 보완하고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에도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빌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게임빌이 국내 신생 개발사를 인수했다. 그동안 게임빌의 게임 개발력에 대한 지적이 적지 않았던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취약점을 보완하고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를 통한 비게임 성장동력 확보에도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연내 수익성 개선… 신작 개발‧IP 확보 힘 실을 듯

게임빌은 28일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 ‘킹미디어’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 계약으로 게임빌은 킹미디어의 지분 약 56%를 확보하게 됐다. 킹미디어는 지난 2019년 설립된 중소 개발사로 모바일 게임 ‘이터널 소드’로 이름을 알렸다.

이터널 소드는 지난 2월 도트 그래픽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신작이다. 이용자는 다양한 용병 캐릭터들을 육성시키고 부대 단위의 전략적인 대규모 전투가 가능하다. 개발사 설립 이후 첫 타이틀임에도 대규모 전투 콘텐츠의 전략성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국내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게임빌은 유기적인 파트너십 체계가 더욱 공고히 한 만큼 신작 라인업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연말 이터널 소드의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킹미디어가 가진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인수를 결정했다”며 “신생 개발사지만 안정적으로 개발과 서비스를 병행해 온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4분기 이터널 소드의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생 게임사 인수 소식에 업계에서는 취약점 보안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게임빌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올해 글로벌 서비스 중인 퍼블리싱 신작들이 흥행에 실패했고 신작 부재 기간이 길어지면서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빌은 지난 3월 티키타카 스튜디오의 모바일 RPG ‘아르카나 택틱스:리볼버스’, PC온라인‧콘솔 게임 ‘프로젝트 카스’ IP 기반의 모바일 원터치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카스 고’를 글로벌 론칭했다. 지난 5월에는 어비스의 모바일 RPG ‘로엠’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출시한 퍼블리싱 게임들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게볼루션에 따르면 29일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10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2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카나 택틱스:리볼버스, 프로젝트 카스 고의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고 로엠의 서비스 개시에도 불구하고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 중인 신작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펀플로와 함께 워킹데드 IP를 기반으로 하는 신작 ‘프로젝트WD’을 비롯해 자체 IP 기반의 ‘프로젝트C’도 있다. 이들 신작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다만 이번에 인수한 킹미디어의 이터널 소드 글로벌 출시 이외에 개발 예정인 신작 개발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많고 국내외 게임 시장의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만큼 핑크빛 청사진을 장담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게임빌이 자체 모바일 게임 신작을 앞당기기 위한 개발력 강화에 매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원천 IP 확보에도 나설 전망이다. 원천 IP 확보는 최근 국내외 게임사들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게임 사업만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없고 영향력이 높은 IP를 기반으로 하는 비게임 사업을 통해 성장동력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빌도 퍼블리싱 게임만으로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견인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개발력을 갖춘 후 원천 IP 확보와 비게임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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