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격돌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지난 28일 ‘원팀 협약’을 했지만, 같은날 본경선 첫 TV토론에서 두 후보는 더 크게 충돌했다.

다른 후보들도 난타전에 가세하고 있다. 2파전 구도를 깨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같이 ‘제각기 난타전’ 상황에도 민주당은 선거인단 170만명을 모집하는 등 흥행을 하고 있다. 이같은 흥행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까.

◇ 난타전 일색의 본경선

지난 28일 토론에서 사면론·백제발언 등 충돌의 소재였던 이슈가 다시 언급됐다. 코로나19 이후 민생회복 방안, 성장·복지정책 등 정책 분야 토론은 주변으로 밀려났다는 평가다. 이에 1~2위 쟁탈전을 벌이는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가 네거티브 중심의 전략을 고수하는 한, 이같은 토론회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1~2위 후보 외의 군소후보들은 2파전 양상을 깨기 위해 분투 중이다. 최근 이들 후보들은 선명성 있는 발언을 이어가기 위해 ‘거친 언사’를 선보이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지난 2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분명하고 선명성 있는 주장을 하지 않으면 주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지사를 두고 “뾰족하다”고 했고, 이낙연 전 대표를 두고는 “꽃길만 걸어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 뿐만이 아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를 두고 “국정경험이 부족하고 경제를 모른다”고 했으며, 이 전 대표에 대해선 “총리 시절 부동산도 제대로 못하고, 내로라할 성과가 뭐가 있냐”고 비판했다. 

이같은 양상은 ‘주목받지 못하는 경선’이라는 오명보다는 흥행적인 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여당 대선 경선이 치열한 형국으로 이어져 주목받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는 “그래도 집권여당 대선 경선인데 후보들 다툼 소재가 품격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밖에서 보기에는 이전투구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 170만명 모집 경선흥행

이같은 우려에도 민주당 경선은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 29일 기준으로 민주당은 약 170만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했다. 1차 선거인단으로는 140만명(일반당원·국민 69만5,000명, 권리당원·대의원 자동합산 71만명)이, 2차 선거인단으로는 30만명이 몰렸다. 

3차 선거인단 모집 기간이 남은 것을 고려하면 당이 목표한 200만명 모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차 선거인단 모집은 8월 16~25일에 이뤄진다. 현재 도쿄올림픽으로 다소 관심이 줄어들었지만, 올림픽이 폐막한 이후 3차 선거인단 모집에 박차를 가하면 민주당이 원하는 경선 흥행도 ‘공염불’은 아닌 셈이다. 

그런데 지금 추세대로 선거인단의 모집 수가 늘어난다면 일반당원 및 국민의 비중도 커질 수밖에 없다. 당대표 전당대회 등은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에 가중치가 들어간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 특별당규에 따르면, 대선 경선에서는 대의원·권리당원·일반당원·국민 모두 1인 1표로 합산돼 소수의 대의원·권리당원의 영향력이 줄어든다. 

현재 모집된 170만명 중 101만명 가량이 일반당원 및 국민이다. 이럴 경우 표본이 커지면서 일반 국민 대상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와 흡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이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도 하다. 이에 2파전 구도가 그대로 흘러갈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합동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7월 넷째 주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가 25%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12%였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이 지사가 48%, 이 전 대표가 31%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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