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 이후 분위기만 끓던 상황에서, 본인이 직접 확실한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 회동’ 이후 연일 입당설이 불거진 가운데, 명확한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다만 시기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야 국민의힘과 손을 잡고 입당한 상태에서 선거에 나가도 나가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그는 “한 달 전 정치를 시작하면서 정권교체를 확실히 할 수 있는 그런 방법으로 많은 분을 뵙고 경청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머지않아 어떻게 할지 결정해서 말씀드린다고 했다”고도 강조했다.

국민의힘 입당을 망설이는 부분에 대해선 ‘보수색’에 대한 우려라는 설명이다. 그는 “국민의힘이 정강‧정책 등을 보면 보편적으론 국민 전체를 위한 정당이라고 돼 있는데 실제로 의정활동이라든가 당이 보인 이슈에 대해서 국민들이 보시기엔 좀 ‘보수적이다’, ‘한쪽으로 치우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도 야권주자로 인식되다 보니 말씀드리는 것이라든가 ′행보가 보수적이다′, ′중도를 넓게 포용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아왔다”며 “정당이라는 것이 어떤 이념에 매몰돼선 안 되기 때문에 조금 더 국민 전체를 바라보는 민생을 꼼곰히 챙기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중도-보수를 아우르며 자신만의 ‘세력화’를 추진해 온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입당에 대해선 분명한 뜻을 밝혔지만, 정확한 시기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태도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의 ‘8월 입당설’이 연일 불거지면서 세부적인 시기에 대한 추측이 이어졌다. 빠르면 다음 주 늦으면 광복절 입당까지 여러 시나리오들이 거론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그 보도가 틀렸다고 볼 수도 없고, 맞다고 확인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의 숙고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같은 날 한 언론이 윤 전 총장이 내달 2일 입당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하고, 국민의힘 지도부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하겠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2일 입당은 사실무근이며 아직 결정된 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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