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로메오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수입차 시장의 볼륨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수입차 브랜드 론칭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사진은 알파로메오 뉴 줄리아 콰드리폴리오. / 알파로메오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국 수입자동차 시장의 볼륨이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영업중인 수입차 브랜드 구성도 여러 차례 변화를 겪었다. 그럼에도 대중적인 수입 승용 브랜드의 수는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그간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떠나고, 새롭게 진출한 브랜드가 생기며 전체 수는 제자리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국 시장에 새로운 수입차 브랜드가 진출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국내 출시 소식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브랜드는 이탈리아 브랜드 ‘알파로메오’다.

알파로메오의 한국 시장 진출설은 2010년쯤부터 지속적으로 거론됐으며, 비교적 최근까지 출시설이 돌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렇다 할 론칭 가닥은 잡히지 않고 있어 알파로메오의 한국 출시가 풍문으로 그칠지, 현실화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 ‘연 30만대’ 한국 수입차 시장… 10년째 브랜드 수는 제자리걸음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시장은 2011년 10만5,037대를 기록했다. 이어 2015년 24만3,900대를 기록, 단 4년 만에 20만대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수입차가 총 27만4,859대가 판매됐으며, 협회 미가입 수입차인 테슬라 등의 판매대수를 포함하면 28만대를 넘어선다. 연간 수입차 시장 규모가 30만대에 달하는 정도다.

한국 수입차 시장의 볼륨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지만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영업중인 수입차 브랜드의 수만 놓고 비교해보면 제자리걸음이다.

현재 정식 수입 절차를 거쳐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 승용 브랜드는 총 29개다. 여기에는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람보르기니·코닉세그 등과 럭셔리 브랜드 롤스로이스·벤틀리·애스턴마틴 등을 포함한 것으로, 이를 제외한 대중적인 수입차 브랜드 수는 22개다. 적은 수는 아니다. 다만, 슈퍼카와 럭셔리 브랜드를 제외하고 10년 전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던 수입차 브랜드 수는 21개로, 현재와 큰 차이가 없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배경에는 그간 한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브랜드가 있는 반면 한국을 떠난 브랜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 간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는 △닛산 △닷지 △미쯔비시 △사브 △스바루 △인피니티 △크라이슬러 △피아트 등 8개사가 사라졌다.

사브가 2010년 짐을 싸 본국으로 돌아갔으며, 닷지가 2012년, 스바루와 미쯔비시가 각각 2013년과 2014년 한국 시장을 떠났다. 이어 FCA(현 스텔란티스) 소속의 크라이슬러와 피아트가 2017년 영업을 마지막을 2018년 짐을 쌌고, 한국닛산(닛산·인피니티)이 지난해 노재팬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올해 모든 간판을 내렸다. 제각기 다른 사정으로 국내에서 철수를 결정한 모습이다.

한국에서 철수하는 브랜드가 생겨나는 만큼 일각에서는 그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브랜드의 유입에 대해서도 꾸준히 거론된다. 특히 알파로메오의 국내 론칭과 관련해서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신규 브랜드의 론칭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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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개성을 지닌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알파로메오의 한국 시장 출시설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으나, 정식 출시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사진은 알파로메오 스텔비오 콰드리폴리오. / 알파로메오 홈페이지 갈무리

◇ 뚜렷한 개성으로 마니아층 확고한 ‘알파로메오’… 국내 출시설만 무성

알파로메오는 스포티한 성향의 고성능 차량을 만드는 이탈리아 브랜드로, 과거 FCA에서 인수해 현재는 스텔란티스 멤버로 세계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알파로메오는 전면부의 라디에이터그릴 디자인이 독특하게 역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어 디자인에서부터 개성이 넘친다. 알파로메오 브랜드의 비교 대상 해외 브랜드로는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볼보·재규어 등이 꼽힌다. 모두 프리미엄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알파로메오가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성능적인 측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브랜드의 역사도 100년이 넘어 헤리티지도 뒤지지 않는다.

이러한 알파로메오의 한국시장 출시설은 지난 2011년부터 종종 들려왔다. 2011년 크라이슬러코리아 측에서는 ‘지프 브랜드 70주년 기념모델’ 신차발표 행사에서 피아트의 국내 출시와 함께 알파로메오 국내 출시에 대해 확정한 내용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실제 국내 출시로 이어진 브랜드는 피아트에 그쳤고, 알파로메오의 국내 출시는 무산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이후 2015년 알파로메오의 한국 시장 출시와 관련한 소식이 재차 전해졌다. 2015 제네바모터쇼에서 마르치오네 회장(CEO)은 “내년에 한국에 알파로메오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한국 진출 계획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당시 헤럴드 웨스터 알파로메오 최고경영자(CEO)도 “내년에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며 “이번 모터쇼(2015 제네바모터쇼)에 공개한 고성능 세단 ‘줄리아’를 한국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특히 헤럴드 웨스터 알파로메오 CEO는 알파로메오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점에 대해서는 “알파로메오의 주요 고객은 차에 관심 있는 소비자며, 그들이 알파로메오를 모를 리 없다”며 우려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또한 FCA코리아에서도 알파로메오의 국내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 자동차 매체는 파블로 로쏘 전 FCA코리아 사장이 2016년 지프 행사에서 “알파로메오 국내 출시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고 희망적인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알파로메오의 한국 시장 공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알파로메오의 국내 출시설은 무성하기만 하다. 그러나 여전히 출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다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파블로 로쏘의 후임으로 한국에 온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도 알파로메오의 한국 도입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은 2021 지프 캠프 행사에서 알파로메오의 국내 출시와 관련한 한 기자의 개별 질의에 “알파로메오, 나도 참 좋아하는 브랜드다. 중국에서 알파로메오를 총괄했다”며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니즈가 있는 것도 알고 있으며, 국내 출시와 관련해서는 향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파로메오의 한국 시장 진출은 당장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전 FCA 회장과 파블로 로쏘 전 FCA코리아 사장, 그리고 현재 한국에서 지프를 이끌고 있는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 등 핵심 인물들이 알파로메오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를 했다는 점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은 한국에 오기 전 중국 FCA 사장직을 맡으면서 알파로메오 브랜드를 총괄한 이력도 있어 향후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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