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9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은 17조1,139억원, 영업이익은 1조1,12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 65.5% 대폭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LG전자가 모바일 사업부의 빈자리를 TV·생활가전 사업부가 채우며 역대 최고의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9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은 17조1,139억원, 영업이익은 1조1,1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 65.5% 대폭 증가했다.

이번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기록 경신 행진’이라고 볼 만하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로 집계됐고,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 2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넘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각각 34조9,263억원, 2조8,800억원으로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 LG전자 2분기 실적, 가전·TV가 견인

LG전자의 2분기 호실적 배경은 ‘H&A(생활가전)’과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약진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MC) 사업부 철수로 인해 생긴 사업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고 평가된다. 

실제로 H&A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8,149억원, 영업이익 6,536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2.1%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TV를 주력으로 하는 HE사업본부도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2분기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426억원, 영업이익 3,335억원을 기록했는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1%, 216.4%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가 H&A사업본부의 실적을 견인했다”며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건조기, 식기세척기, 무선 청소기 등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HE사업부의 경우, LG 올레드 에보를 포함한 프리미엄 TV의 판매 호조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며 “특히 올레드 TV는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 전체 TV 매출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LCD 패널가격이 지속 상승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의  2분기 호실적 배경은 ‘H&A(생활가전)’과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약진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MC) 사업부 철수로 인해 생긴 사업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고 평가된다. 한편, LG전자 MC사업부 인원들은 타 부서 및 계열사로 재배치됐다./ 사진=뉴시스, 편집=시사위크

◇ VS·BS사업부 실적도 양호… MC사업부 인원은 재배치

LG전자가 자동차전자장비(VS) 사업부의 경우 매출 1조8,847억원, 영업손실 1,0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주요 프로젝트의 공급과 전기차 부품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로 인해 부품 가격이 상승하는 등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해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늘었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의 경우 매출액 1조6,854억원, 영업이익 617억원을 거뒀다. PC, 모니터 등 IT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건설경기 회복세에 따라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가 다시 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주요 부품 가격과 물류비의 인상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LG전자는 오는 3분기엔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B2B사업과 같은 육성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해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또한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은 물론 시장 변화에 맞춰 선제적이고 최적화된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3분기는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늘고 자동차 부품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전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효율적인 자원 운영과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준의 수익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생활가전은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 물류비 등이 증가해 원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H&A사업본부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및 제품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해 매출 성장세를 지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LG전자는 7월 말 기준 공식적으로 종료되는 모바일 사업부의 인력은 재배치를 통해 업무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29일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 관계자는 “MC사업 종료 후 수차례에 걸친 공모를 통해 개인희망, 직무 연관성 등을 고려해 계열사 및 내부에 인력들을 재배치 했다”며 “국내선 LG전자 외 타계열사로 4분의 1 수준의 인원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MC사업부 인원이 가지고 있었던 기술, 업무역량 등을 잘 매칭해 재배치했기 때문에 인원들 개인의 역량 성장뿐만 아니라 그룹 내 미래 사업 확대에 모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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