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뉴시스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언 아웃’ 방식까지 거론되고 있다. 상당히 이례적인 거래방식까지 거론되는 모습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몸값을 향한 엇갈린 시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합병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당초 예상과 달리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 성공 이후 발을 빼는 등 굵직한 후보들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급기야는 기한마저 지킬 수 없게 됐다.

이에 매각 주체인 딜리버리히어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한 연장을 요청했고, 공정위는 내년 1월 초까지 5개월 연장을 승인했다. 그나마 사모펀드와 GS리테일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속전속결’의 양상은 아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몸값은 뚝뚝 떨어졌다. 당초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제는 1조원을 지나 5,000억원대까지 추정 몸값이 내려간 상태다.

급기야는 ‘언 아웃’ 방식까지 거론되기 시작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 협상 과정에서 최근 ‘언 아웃’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언 아웃’이란, 기업 인수 합병 시, 추후 발생할 이익이나 손실을 매도자와 매수자 간에 배분하기로 하는 매매가 결정 방식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사후 옵션을 설정해두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는 전 세계 프로축구계의 선수 이적을 들 수 있다. 선수 이적 거래 시 일시금 형태의 이적료만 지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향후 해당 선수의 활약 정도나 재이적 시 발생하는 수익 등에 따라 추가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옵션’을 두는 경우도 많다. ‘언 아웃’은 이 같은 옵션과 성격이 같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언 아웃’ 방식이 적용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며, 주로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이 클 때 대안으로 활용되곤 한다. 따라서 ‘언 아웃’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점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몸값’에 대한 양측의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옵션이 포함되면서 기본적인 매각가는 그만큼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언 아웃’ 방식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그리 간단치 않다는데 있다. 구체적인 옵션 내용에 대한 합의가 만만치 않은데다, 매각 완료 이후에도 해당 기업의 실적 등을 공유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다.

계속해서 우여곡절이 이어지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새 주인 찾기가 언제 어떻게 마침표를 찍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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