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30일 경남 거제시 거제수협 장승포 위판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사진 김동연 전 부총리측 제공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30일 경남 거제시 거제수협 장승포 위판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사진 김동연 전 부총리측 제공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제3지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사실상 대권 행보에 돌입했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출간한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내왔다.

김 전 부총리 측은 지난 27일 정치부 기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보용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주요 일정과 메시지, 활동 내용을 전하고 있다. 다른 여야 대선주자들도 기자들과 단체 채팅방을 운영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언론과 소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는 공보용 채팅방을 통해 기자들에게 오는 29~30일 제주·거제·부산·밀양 방문 일정을 공지했다.

김 전 부총리는 30일에는 부산·경남 지역을 돌며 민심과 소통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거제시 거제수협 장승포 위판장을 방문해 위판 작업 현장을 둘러보며 어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전 부총리는 직접 멸치잡이 어선에 올라 어민에게 멸치잡이 어업 상황에 관한 얘기도 들었다.

김 전 부총리는 위판장 방문 후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공감, 소통하며 어촌의 미래에 대한 여러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정말 보람이 있었다”며 “‘대한민국 금기 깨기’ 책에서 추격경제의 금기를 깨자며 혁신을 주장했다. 말로만이 아니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어업과 농업에서부터 혁신에 도움을 주는 방법을 찾아보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촌혁신의 첫걸음은 공동체 안에서의 소통과 공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도 명예어촌계원으로, 또 어촌계장 협의회 고문으로 어업과 어촌에 더 관심 갖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이후 부산에 있는 부경대를 방문해 ‘대학교육 금기 깨기’ 주제로 간담회도 가졌다. 이날 오후에는 밀양으로 이동해 지구온난화로 위기에 처한 얼음골사과마을도 방문할 예정이다.

김 전 부총리는 전날에는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애플리케이션 기반 세탁 대행 서비스 스타트업 ‘제클린’을 찾아 현장을 살펴봤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치가 이념과 진영논리에 따라 갈등하고 싸울 때가 아니라 민생을 돌보고 이에 맞출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여기서 본 것처럼 정치가 이념이 아니라 생활이어야 하고 정쟁이 아니라 민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동연 전 부총리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대선에 나올 각오가 됐나’라는 질문에 “퇴직 후에도 사회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 지는 여러 가지 길이 있겠지만 제가 미래와 또 우리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헌신을 하는 것이 제 도리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제3지대에서 다른 정치세력과 연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제3지대라는 말을 제가 별로 좋아하거나 동의하지 않지만 우선은 기존에 있는 정치권에 많은 분들, 정치 엘리트들, 정치세력이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며 “환골탈태가 된다면, 정치 세력 교체나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 취지에 맞는 식으로 된다면 같이 힘을 합쳐야 되겠죠”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제3지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도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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