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정규 편성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고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방송화면 캡처
오는 10월 정규 편성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고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지난해 3월 ‘SBS 스페셜’ 코너 형식으로 시작해 같은 해 6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확장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올해 3월 시즌제에 돌입, 지난 29일 ‘시즌2’를 무사히 마쳤다. 기세를 몰아 정규 편성까지 확정 지은 가운데, ‘꼬꼬무’의 인기 비결을 짚어봤다.

SBS ‘꼬꼬무’는 ‘장트리오’ 장도연‧장성규‧장항준이 과거 그날, 그 사건에 대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내는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시즌1’이 최고 시청률 4.7%(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유튜브 누적 조회 수 8,000만을 돌파한 뒤, 지난 3월 첫 방송된 ‘시즌2’가 최고 시청률 6.7%, 누적 조회 수 1억 뷰를 넘기며 인기를 입증했다.

‘장트리오’로 활약한 (왼쪽 위부터) 장도연‧장항준‧장성규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방송화면 캡처
‘장트리오’로 활약한 (왼쪽 위부터) 장도연‧장항준‧장성규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방송화면 캡처

여기엔 장도연‧장성규‧장항준의 활약이 컸다. 그동안 범죄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달한 데 반해, ‘꼬꼬무’는 비전문가인 장도연‧장성규‧장항준이 이야기해 주는 방식으로 확실한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세 사람의 생동감 넘치는 전달력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했다.

게스트에게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꼬꼬무’만의 차별점 중 하나다. 장도연‧장성규‧장항준은 친구와 수다를 떠는 듯한 이야기 스타일로, 자칫 무겁기만 할 수 있는 사건에 보다 쉽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또 질문을 던지는 진행 방식으로 추리 본능을 일깨우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작가들의 방대한 정보 수집량을 보여주는 장면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작가들의 방대한 정보 수집량을 보여주는 장면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뿐만 아니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정남규 연쇄 살인 사건 등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일들도 피해자의 입장으로 재구성해 신선함과 흥미를 자아냈다. 사건의 정확성도 놓치지 않았다. 방대한 양의 정보 수집은 물론, 목격자‧주변인 등의 살아 숨 쉬는 증언을 넣어 프로그램의 가치를 높였다. 

29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는 실제 작가들이 A4 용지로 약 1만2,500매 분량을 쌓아두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시선을 끌기도 했다. 여기에 빠른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음악 등으로 긴장감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사건이 일어난 시대에 있었던 사람들의 기억을 되새기게 만드는 동시에 젊은 시청자들이 쉽게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꼬꼬무’. 오는 10월 정규 편성으로 돌아오는 ‘꼬꼬무’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더 들려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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